도시의 주인은 누구인가?
    2011년 01월 09일 03: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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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출판사 책세상의 우리시대 문고의 125번 째 책 『도시에 대한 권리』(강현수 지음, 6900원)는 프랑스의 진보적 지식인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에게 빚지고 있다.

드 세르토, 데이비드 하비 등과 더불어 도시․공간․ 일상 등의 주제를 주요한 사회학적 혹은 운동의 담론으로 환기시킨 르페브르가 “68운동 당시 주장한 ‘도시에 대한 권리’의 개념과 그 발전 과정을 토대로 해외에서의 사례와 국내외 현실을 돌아보고 우리 도시의 미래를 모색하는 책”이라는 것이 출판사의 설명이다.

도시의 주인은 누구인가?

용산 참사가 벌어진 지 2년이 된 지금, 과연 ‘진정한 도시의 주인은 누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용산뿐 아니다. 성미산이며 ‘작은 용산’이라 불리는 두리반, 수많은 재개발 난민들. 주거민의 생존권과 영업권보다 국가와 자본의 개발권이 우선시 되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 던질 수밖에 없는 질문에, 이 책은 앙리 르페브르의 ‘도시에 대한 권리’라는 개념이라는 답을 내놓는다.

도시에 대한 권리란 ‘도시 거주자라면 누구나 당연히 누려야 하는 보편적 권리로, 국가 단위가 아니라 도시 단위에서 보장되며 시민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권리 개념’이다. 여기에는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식수, 음식, 위생에 대한 권리는 물론이고 적절한 주거와 직업, 대중교통, 안전, 의료, 복지, 교육에 대한 권리가 포함되며, 주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도시 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도 포함된다.

진보적인 공간환경 이론을 고민해 온 몇 되지 않은 ‘한국공간환경학회’에서 활동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르페브르의 ‘도시에 대한 권리’를 중심으로 그 이후 생겨난 다양한 도시권 이론을 소개하고 브라질의 도시법, 일본의 혁신 자치제 등 주민들의 참여로 이뤄낸 실천 운동과 정책들을 설명하며, 이를 통해 한국 도시 권리 운동의 발전 가능성과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보고 있다.

“도시나 지역에서 진정한 발전이란 과연 무엇이며 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평생 화두로 삼아 공부하고 있다”는 이 학자가 소개하는 ‘도시에 대한 권리’라는 개념이 당연한 상식이 되기 위해 단 한 명의 독자라도 더 많이 이 책을 집어 든다면 좋겠다. 특히 국내에서 도시와 지역과 관련된 운동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 이 책에서 많은 이론적, 정책적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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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강현수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학을 전공하면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한국공간환경학회 설립에 참여했으며 지금도 이 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1년간 학위 후 과정 및 방문교수, 미국 MIT에서 1년간 방문교수 생활을 경험했으며, 현재 중부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현대도시문제의 이해》(공저, 1989), 《도시계획의 새로운 패러다임》(공저, 1999), 《유럽의 지역 발전 정책》(공저, 2003), 《도시, 소통과 교류의 장》(2007), 《신지역발전론》(공저, 2009) 등이 있고, 역서로는 《e-토피아》(2001), 《세계의 테크노폴 : 21세기 산업단지 만들기 》(공역, 200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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