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야권연대, "생각이 변했어요?"
    2011년 01월 07일 05: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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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28재보궐선거 이틀 전, 민주당은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과 함께 은평을에서 민주당 장상 후보로 단일화하는 조건으로 “이번 7·28 선거에 단일후보를 내지 못한 정당에 대해서는 향후 치러질 재보궐선거에서 단일후보를 낼 수 있도록 우선 배려한다”는 합의를 한 바 있다. 7.28 당시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 은평을을 따내기 위한 민주당의 약속이었다.

그때 그 약속, 지켜질까?

4.28재보궐선거가 다가오면서 민주당의 약속이 지켜질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야권연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은 지금까지 재보궐선거에서 다른 정당에 후보를 양보한 적이 없다. 2008년 10.28재보궐선거에서 야당들은 일제히 임종인 무소속 후보 지지를 선언했지만, 민주당은 김영환 후보의 공천을 강행해 당선시켰고, 결국 야4당 후보였던 임종인 후보는 패했다.

7.28재보궐선거에서도 은평을은 물론, 광주남구에서도 오병윤 민주노동당 후보가 출마했으나 민주당도 후보를 냈다. 민주당은 나아가 당시 민주노동당을 향해 “대안없는 반미정당”, “한나라당 이중대”로 부르는 등 ‘페어플레이 정신’도 위배했다.

이 때문에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은평을 단일화를 합의하면서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게 ‘배려’ 약속을 받아내고 이를 문서화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를 지킬지 여부는 미지수다. 합의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바뀌어서 공수표의 우려가 있을 뿐더러 공천신청자가 몰리는 민주당이 재보궐선거를 포기할 가능성은 아주 낮은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김해을과 성남 분당을이다. 경남 김해을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만큼 국민참여당이 일찌감치 참여정부 농업특보를 지낸 이봉수 후보를 확정하고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이 직접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았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SBS>라디오 전화인터뷰에서 4월 재보선 야권연대에 대해 “(약속은)당연히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산술적인 야권 연대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지역이건 어느 야권 후보이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단일화시킴으로써 승리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후보 경쟁력이 중요"

민주당이 그동안 민주당으로 후보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경쟁력’을 강조한 것을 감안하면 박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야권 연대라는 것이 산술적으로 ‘이번엔 우리당이 했기 때문에 다음에는 너희 당이 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떤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는지, 공정한 조사를 거쳐 그 후보로 단일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도 후보를 내고, 그 야권 후보 중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정한 방법으로 단일화시키기 때문에 지금 현재 누구로 (단일화)한다는 것은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단일화는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재보궐선거가 가까워지자 민주당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연구원장은 5일 성남분당을에 출마한 참여당 이종웅 경기도당부위원장 출마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약속이행을 촉구했다. 

유시민 연구원장은 “지난 7.28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과 다음 선거에서의 소수정당 배려와 정치연합기구 설치를 합의했지만 선거가 끝난 뒤 연합기구설치가 지키지 않았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책임 있는 자세로 두 가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유시민 "약속 지켜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도 7일 <KBS>라디오 전화인터뷰에서 “작년 7월에 은평 선거를 하면서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대표들이 향후 선거에서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은 정당에 단일 후보를 낼 수 있도록 우선 배려한다는 합의를 문서로 구체화한 바 있다”며 “그 정신이 충분히 반영돼 야권 재보궐 선거에 대한 연대가 적극적으로 논의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이와 같은 태도에 대해 “약속을 지키는 것은 연대의 기본정신이고 약속을 깨는 것은 연대를 깨는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의 그와 같은 패권적 태도가 5+4회의 결렬 원인이 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힘 있는 야권연대가 가능하려면 기득권 가진 세력이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며 “기득권을 가지고 자유롭게, 자신의 필요에 따라 생각을 바꾸고 입장을 바꾸는 민주당의 그런 태도는 야권연대 강화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태도로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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