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내 통합, 참여당 논의 대상"
        2011년 01월 06일 11:0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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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6일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 안에 (진보대통합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참여당과 당의 진로를 놓고 폭넓은 논의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진보대통합 대상에 국민참여당도 포함시켰다.

    민주노동당과 이정희 대표가 진보대통합을 강조하며 ‘최대한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한 것은 여러차례지만, 최근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연석회의)가 참여주체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까지 통합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한 국민참여당을 진보대통합 대상에 포함시킬지를 두고 진보진영 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정희 대표가 적극적으로 국민참여당과 통합논의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도 눈길을 끈다. 당장 진보신당이 국민참여당 참여와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진보신당 내에서도 국민참여당과 적극적 통합모색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이 대표의 발언이 양당 내 논의를 활성화시키는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참여당도 당장은 통합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5일 같은 라디오 전화인터뷰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간 공개적으로 합당을 위한 논의기구를 만들어 논의를 하고 있지만 합당이 그렇게 쉽지는 않은 일”이라며 “당대당 합당, 통합은 일정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재정 대표는 “지방선거 때 했던 연합정당, 연합정부, 연합정치 혹은 연대정치가 성숙돼가면서 당과 당 간의 보다 더 긴밀한 협력관계가 이루어졌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 보면 야5당 간 여러 가지 과제들을 논의하기가 상설기구 같은 것도 아직 안 돼 있는데 연대 연합을 하려면 지금부터 단계적으로 연합정치를 실천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정희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진보신당과 진보정치 대통합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당 안에서 이미 의결이 되어있는 상태”라며 “(상반기 통합을)전제로, 또 한편으로는 2012년 선거를 두고 야권이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연합해서 국민들께 실제로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보여드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진보대통합 후 반MB연대를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진보신당과는 양당 간 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다른 야당과 사이에서는 폭넓게 열어둔다 생각할 것”이라며 “민주당과는 이미 걸어온 길이 다르기 때문에 (통합의 대상이 아닌)적극적으로 연대할 수 있는 조건을 서로 열심히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아직 연석회의의 진행된 상황이 없지만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대한)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읽힌다”며 “다만 연석회의 참여범위를 둘러싸고 민주노동당의 고민이 오래되는 것 같은데 의지에 맞는 당장의 실질적인 행보가 있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참여당의 경우 연석회의에서 논의된 바도 없고 민주노동당이 연석회의 구성에서 그런 제안을 하지도 않았다”며 “지금 갑자기 그렇게 말하는 것은 우리로서는 의아스러운 일이며 우리는 처음부터 연석회의에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대한 의지가 조직적으로 결의가 된 곳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진보정당 안팎에서는 정당  통합에 대해 민주노동당의 주류 당권파가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정희 대표 등 일부 지도부의 언술 정치와 달리 실무적으로는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움직임이 안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정희 대표의 이날 인터뷰 내용이 실질적인 논의의 진전이 이뤄지는 계기가 될지, 그동안 반복돼왔던 ‘원론언급’ 수준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국민참여당을 언급하고 나선 것은 새로운 논란거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측면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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