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앗! 앵콜이다, 연극 ‘반도체소녀’ 인기
    By mywank
        2011년 01월 05일 05: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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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백혈병에 결려 숨진 노동자 등을 소재로 한, 연극 ‘반도체 소녀’가 인기를 얻으며 ‘앵콜 공연’(2차 공연)에 나서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노동 문제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1차 공연(지난달 11일~지난 2일) 당시 소극장 공연으로는 드물게 평균 객석점유율 80% 이상을 기록하고, 50석 규모의 공연장 자리가 모자라 방석을 추가로 구비하는 ‘사태’도 벌어지는 등 관객들의 반응은 예상 밖으로 뜨거웠다.

    관객들에게 앵콜 받은 ‘반도체 소녀’

    이 연극을 제작한 ‘문화창작집단 날’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진유미 씨는 5일 오후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1차 공연 기간에 평균 40석 이상, 공연이 끝나기 2주전부터는 50석 이상 자리가 찰 정도로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그동안 1천여 명이 연극을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노동조합 등의 단체 관람도 많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개인적으로 찾은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노동 문제는 어느 정도 ‘색깔’이 드러나는 문제인데, 관객들에게 사회적인 메시지만 던진 게 아니라,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통해 노동 문제를 ‘휴머니즘’으로 풀어나간 게 좋은 반응을 얻은 이유 같다”며 “1인 14역을 맡은 ‘멀티 맨’이 연극에 등장하는 등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내용에 ‘웃음 코드’를 선사한 점 역시 호응을 이끌 수 있던 이유 같다”고 말했다.

       
      ▲연극 ‘반도체 소녀’ 공연 모습 (사진=문화창작집단 날) 

    이 연극을 본 네티즌 ‘바이준(닉네임)’은 지난달 30일 네이버 카페에 남긴 글에서 “연극을 보니 실제적으로 그들의 삶이 더욱 제 삶으로 돌아온 듯. (연극의 내용이) 혹시 내 동생, 언니, 오빠들의 이야기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네티즌 ‘쏘머즈’(닉네임)도 지난달 13일 네이버 카페에 남긴 글에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였지만, 배우들의 연기력도 뛰어나고 구성 또한 탄탄해, 몰입할 수 있었다”며 후한 점수를 매겼다. 

    "내 언니, 오빠들의 이야기 같았다"

    한편 연극 ‘반도체 소녀’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며 소시민적으로 살아온 병원 간호사 겸 호스피스 ‘정민’(곽지숙 분)이 백혈병 말기인 ‘반도체 소녀’(정문선 분)를 간병하고 죽음을 지켜보며, 억울한 피해를 당한 노동자로부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반도체 소녀’의 죽음이 어느 이름 모를 노동자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이 연극은 또 극중 인물인 대학원생 ‘세운’의 여자친구 ‘혜영’(이혜영 분)은 학습지 교사로 일하다가 회사 측으로부터 해고 당한 인물로, 호스피스 ‘정민’의 남자친구 ‘동용’(이동용 분)은 자동차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던 중 과로사하는 인물로 등장하는 등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 해고 사태와 동희오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다. 

    이 연극은 또 사회주의자 오세철 연세대 교수와 소설가 류민용 씨가 대기업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중 인물인 대학원생 ‘세운’(임세운 분)에게 사회의 부당함에 맞서는 가르침을 주는 대학원 교수 역으로 ‘더블캐스팅’(1개 역할에 2명 출연)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연극 ‘반도체 소녀’의 앵콜 공연은 오는 6일부터 30일까지 1차 공연과 같은 장소인 서울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진행되며, 공연이 없는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은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은 오후 3시에 공연이 있다. 공연료는 20,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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