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 실력 별로고 믿음도 안 간다"
        2011년 01월 01일 11:4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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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전 대표는 이들과 3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였으며 유시민 정책연구원장을 포함해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5.6%), 정동영 최고위원(4.6%) 등 범야권 후보 지지율을 모두 합한 수치(21.5%)보다도 훨씬 높았다.

    하지만 박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지지자 가운데 절반인 48.9%가 ‘현재 지지는 하지만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고 답해 ‘충성도’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주주 선호도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박근혜 37.5%, 유시민 7.1%, 오세훈 6.7%, 손학규 5.6%, 김문수 5.0%, 정동영 4.6%, 이회창 4.4%, 정몽준 3.7%, 김두관 1.7%, 정세균 0.9%, 심상정 0.7%, 이정희 0.5%, 노회찬 0.4%.

    이번 조사는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12월 2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최대 허용오차는 ±3.1% 포인트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자신의 이념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 통상 30% 안팎 정도가 ‘진보적’이라 응답을 한다.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정권은 ‘진보개혁 성향의 정부’가 됐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47.7%, ‘보수안정 성향의 정부’라는 응답은 39.5%로 나타나기도 했다.

    도덕성과 신뢰감 점수도 별로

    하지만 현재 진보진영을 대표하면서, 잠재적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고 있는 노회찬, 심상정, 이정희 등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매우 냉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 1월 1일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3명의 잠재 주자들에 대한 자질 평가 결과 노-심-이 3인은, 도덕성과 신뢰감, 경제, 대국민 소통, 국민통합, 남북관계 능력 등 주요 항목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복지를 잘 할 능력 분야에서 유일하게 3인이 모두 플러스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1에서 -1까지 상관계수로 표시되며, 특정 분야를 중시하는 정도와 이 분야에 대한 특정 후보 지지가 100%라면 계수는 +1이고, 마이너스의 경우는 반대다.

    우선 도덕성과 신뢰감과 관련해 최고점을 받은 후보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0.086)였으며, 이어 유시민, 김두관 순으로 나타났다. 진보진영 3인의 경우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만 0.007을 받아서 턱걸이로 플러스 점수를 받았으며, 이정희(-0.008), 심상정(-0.021)은 도덕성과 신뢰감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를 잘할 능력’ 분야는 노-심-이 3인이 모두 플러스 평가를 받은 유일한 분야이지만, 이 분야 1위는 박근혜(0.064)와 손학규가 공동으로 차지했으며, 박 전대표가 ‘복지담론’의 선점 효과를 톡톡히 챙긴 것으로 보인다.

    경제는 범여권 후보, 도덕성은 범야권 후보

    이어 정세균(0.049), 노회찬(0.041), 김두관(0.033), 유시민(0.020)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정희 대표가 0.017, 심상정 전 대표가 0.015를 기록했다. 범여권 후보들은 박근혜를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경제능력은 1~5위까지 모두 범여권 후보가 차지했으며 정몽준(0.074)이 1위를 기록했다. 이명박 대통령 실패의 학습효과가 이 대목에서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박근혜(0.068), 오세훈(0.052), 김문수(0.042), 이회찬(0.027)을 기록했으며, 범야권 후보들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정희 대표는 -0.075, 심상정 전 대표는 -0.079, 노회찬 전 대표는 -0.090를 기록했다. 이번 <한겨레> 조사에서 다음 대통령의 주요 자질과 능력을 ‘도덕성과 신뢰감’(78.8%)에 이어 경제 능력이 70.3%로 나타난 것에 견줘보면 야권 후보는 경제 분야에 취약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자기 대통령 주요 자질과 능력 분야의 1위를 차지한 ‘도덕성과 신뢰감’에는 범여권 후보가 한 명도 플러스 점수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범여권 후보는 경제 능력에, 범야권 후보는 도덕성과 신뢰감 분야에 상대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 둘을 융합하는데 성공한 잠재적 대선 후보군은 아직 국민들 눈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어 주요 분야 자질과 항목별 대선 주자 경쟁력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대국민 소통능력: 손학규 0.094 1위, 심상정 0.017, 노회찬 -0.032, 이정희 -0.050.
    국민통합 능력: 손학규 0.045 1위, 이정희 -0.060, 심상정 -0.065, 노회찬 -0.077.
    남북관계 능력: 오세훈 0.036 1위, 이정희 -0.067, 심상정 -0.073, 노회찬 -0.096.
    강력한 지도력: 오세훈 0.020 1위, 노회찬 -0.137, 이정희 -0.613, 심상정 -0.186.

    진보정당, 국민들의 냉정한 평가 받은 것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대선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는 자제를 할 필요가 있다”며 “여론조사 자체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국민들에게 도덕적 판단을 묻지 말아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 과정에서 판단, 감정 등에 관한 것을 묻게 되면, 응답자들이 자신들이 좋아했던 사람들에 대해 ‘도덕적 하자’와 무관하게 높을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어, ‘편향성’이 많이 묻어나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사가 차기 통치자에 대한 전반적 의견을 묻기 위한 의도가 있었겠지만, 현실적 당선 가능성과 파당적 요소가 결합될 경우 일반 시민들의 정확한 여론을 판단할 수 있는 자료로 보기에는 어려운 점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여론조사의 한계를 전제로 특히 도덕, 신뢰도에서도 진보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진보정당이 비도덕적이어서라기보다, 지난 몇 년 동안 국민들이 진보정당의 활동을 보고 전체적으로 신뢰를 잃고, 이에 따라 진보정치에 대해 낮은 평가를 내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만약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37.5%가 박근혜 전 대표를 꼽았으며, 이어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7.1%), 오세훈 서울시장(6.7%) 순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불변 1위, 지지자 ‘충성도’는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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