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상반기, 비민주 대통합정당 건설”
        2010년 12월 30일 12:4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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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가 29일 오후 서울 YWCA 대강당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시민회의는 민주주의와 평화, 복지를 기치로 국민참여당부터 진보신당까지 포괄하는 비민주 대통합 정당 건설을 공식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2년 총선과 대선을 통해 집권정당까지 구상하고 있다.

    이날 출범식에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심상정 고문,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를 비롯한 진보정당 관계자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등 시민사회진영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진보진영에서 국민참여당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강하고, 추진 중인 연석회의 구성도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시민회의의 역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시민회의 창립대회(사진=정상근 기자) 

    정치지형의 근본적 변화

    다만 진보정당 일각에서는 국민참여당을 포괄한 통합정당 구성에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측면이 있고 시민회의의 구성이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들의 원로급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통합 추진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2년 총선 등에서 진보진영의 선거연합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회의는 이날 창립선언문에서 “우리는 87년 6월 민주항쟁 그때처럼 다시 하나 되어야 한다”며 “하나 되는 원칙과 기준은 오로지 국민의 요구와 소망을 받드는 일로, 작금의 여러 여론조사는 진보개혁진영이 단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진보세력이 하나로 단결하면 현재의 정치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진보대통합의 주체는 비정한 시장만능주의와 분단체제 극복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며 “진보대통합의 목표는 지역과 계층을 넘어 전국민적지지를 확보하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대통합정당을 건설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 상반기까지 진보대통합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연석회의를 구성하고, 창당준비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러한 경로를 통해 우리 정치지형을 진보-중도-보수로 새롭게 재편하고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위해 민주당과 선거대연합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며 “보편적 복지국가수립, 남북평화공존, 노동양극화 해소, 생태환경가치 존중, 인권의 확대신장 등 진보의 가치를 통해 실개천의 차이를 넘어 복지와 평화의 큰 강으로 모이자”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시대교체기"

    축사에 나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길을 열어놓고 있다”며 “그 시작은 진보정당을 통합하는 길이며 이를 잘 풀어나가면 어떤 일도 중심을 잡고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통합을 위한 성찰의 시간을 갖으면서 2012년 봄, 좋은 소식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이 자리의 의미가 크고 깊어 많은 분들이 참석 여부를 물어왔다”며 “그러나 나는 시민회의의 출범에 대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와 가치, 세력의 재구성이 필요한데 시민회의가 이를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 대표는 “GM대우 노동자들을 보며 MB정부가 교체되면 그들이 다신 고공시위에 올라가지 않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노동’을 연대의 핵심가치로 주장했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승리의 원인은 무상급식이 유일했다”며 “우리가 통합을 말할 때 그 목적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꾸기 위함이라면 그 내용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주권과 민주주의가 죽어감에도 우리에겐 변화가 없다”며 “무상급식 같은 고리를 찾고, 서로 감싸고 격려하며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진보신당 고문은 내빈 자격 축사에서 “시장의 시대가 의심받는 지금 대한민국은 시대교체기”라며 “이명박 정부에서 민주주의를 후퇴하는 경제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자각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원하며 진보적 가치를 원한다”며 “이럴 때 진보정치가 주도적으로 나아가 진보의 시대를 당당하게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 극악무도한 정권에서 가장 탄압받는 것이 노동자”라며 “민주노총은 새 세상을 위해 기치를 들고 역할을 할 것이며 MB를 넘어 체제를 바꾸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고,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는 “조부 문재건 목사가 큰 일이나 걱정거리가 있으면 ‘모든 것이 합동하여 잘 풀려나갈 것’이란 말을 했다”며 “그렇게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회의는 이날 창립총회를 통해 손석춘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장, 유시춘 6월항쟁계승사업회 사무총장,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정지영 영화감독, 최순영 전 국회의원 등 19명을 상임공동대표로 선출하였고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이상현 전2010연대 운영위원 등 38명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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