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통합 거부 분열주의, 결별할 것"
        2010년 12월 28일 05: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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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정치위원회가 28일 성명을 내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선통합 선언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정치위는 성명을 통해 “진보양당 선통합은 진보정치 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보증수표”라며 “이러한 요구를 왜곡하거나 폄훼할 경우 민주노총은 모든 분열주의 세력과 결별해 나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진보신당에 유감"

    지난 10일 진보신당 대표단이 민주노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노총 지도부가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전현직 대표 6인 간담회’를 제안했지만 이에 대해 진보신당은 거부의사를 밝혔고, 민주노동당도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과정과 방식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이 이날 ‘결별’이라는 용어까지 동원해, 강력하게 선통합을 밀어붙이는 것은, 최근 진보양당의 통합 관련 논의가 진척이 없고, 자신들이 요구한 6자 회담도 양당 쪽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번 성명을 통해 압박을 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진보신당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문제는 연석회의에서 풀어야 한다”고 밝혔으며,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이 일방적으로 연석회의를 추진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양당의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민주노동당도 6인 회동에 대해 ‘거부’ 쪽으로 기울었으나, 민주노총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원칙적 동의’로 표현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정치위는 성명을 통해 “노동자들의 요구는 ‘단결’하라는 것”이라며 “다행히 진보정당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선통합이 진보신당에 의해 거부되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당혹

    진보신당은 당혹스럽다는 표정이다. 민주노총이 ‘선통합 선언’ 거부를 ‘분열주의’로 규정하고 ‘결별’을 언급하며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기대가 큰 것은 알고 있으나 진보신당을 새로운 진보정당건설의 당사자로 인정한다면 진보신당의 입장을 진지하게 고려해 달라”는 입장이다.

    진보신당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 구성이 사회당 참여 논쟁으로 지지부진한 가운데, 민주노총이 선통합을 강조하고 나선다면 아예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사회당을 배제하는 효과가 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강상구 대변인은 “선통합 선언은 그 의도와 무관하게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사회당 등을 배제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진보신당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선통합 선언과 연석회의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정치위원회는 성명에서 “양당의 선 통합선언은 무엇보다 선차적인 과제로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며 “민주노총은 연석회의를 통한 진보정치 대통합을 오히려 환영하며, 연석회의와 선통합 선언은 서로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김태일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연석회의는 연석회의대로 진행하고 다양한 세력들은 연석회의를 통해 참여해야 한다”면서도 “다른 세력들을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민주노총이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주도해야 하는 만큼, 조합원들의 열망인 양 당의 선통합을 우선적으로 선언하고 이후 연석회의를 통해 키워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진보신당 "우리 사정 좀 이해해 줘"

    그는 이어 “민주노총은 현장이 있는 조직이고 그러한 민주노총의 사정을 이해한다면, 통합의 의지에 진정성이 있다면 선통합 선언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민주노총으로서는 양 당과의 관계가 깊은 만큼 양 당이 우선 통합선언을 하자는 것이며 이후 연석회의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틀을 확장해 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보신당 측은 “당원들과 소통이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상층의 선 통합 선언은 불가능하며 연석회의를 통해 차근차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당의 관계자는 “양당 간 선 통합 논의가 시작되면 분당 당시 문제의식이 해결되지 않을 뿐 아니라 당원과 대중들을 설득할 미래지향적인 진보정당의 혁신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연석회의는 연말 구성조차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민주노동당은 ‘신설합당 방식의 진보대통합’ 정도만 의견을 모으고, 연석회의 참여주체와 관련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또한 사회당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내부에서 이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의 답변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선통합 선언 거부를 ‘분열주의’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 향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태일 위원장은 ‘분열주의’비판에 대해 “민주노총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아직 특별한 계획을 담고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진보신당이 서로 ‘우리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만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선통합 선언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논의도 진전을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올해 연석회의 구성은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에 양 당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사회당을 배제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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