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선거공포 부르는 ‘안상수 리스크’
        2010년 12월 27일 08:0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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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이 선정하는 올해의 10대 뉴스는 2010년의 축소판이다. 여전히 불안한 한반도 정세와 축산 농가를 시름에 젖게 한 구제역 문제는 여전한 고민이다. 새해에는 희망찬 일들이 기다리고 있으면 좋으련만 정치권 안팎의 현실은 희망보다는 걱정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정부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이것이 흔들리고 있다. 국민 불안을 해소할 민주적 리더십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물론 한나라당 내부 사정도 걱정을 넘어 안타까운 지경이다.

    집권 여당 대표가 ‘계륵’으로 취급받는 모습은 한나라당이 처한 현실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여성 비하 논란을 자초한 ‘자연산’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의 근심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다음은 27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기사다.

    경향신문 <‘뒷북’치는 인권위>
    국민일보 <해경 ‘완벽 팀워크’ 15명 전원 살렸다>
    동아일보 <‘공정의 칼’도 비켜간 공기업 ‘낙하산 감사’>
    서울신문 <한반도 ‘혼돈의 2011’>
    세계일보 <‘김길태’에 가슴치고 ‘구제역’에 한숨짓다>
    조선일보 <합동군사령관 신설>
    중앙일보 <교역 2000억 달러 돌파 한.중은 지금 ‘정랭경열’>
    한겨레 <2010 부끄러운 자화상 ①검찰>
    한국일보 <국제 원자재값 고공행진 내년 경제운영 ‘초비상’>

    대국민 사과, 고개 숙인 안상수

       
      ▲세계일보 12월 27일자 3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독특한 정치인이다. 야당은 그의 ‘실언’이 있을 때마다 비판은 물론 사퇴 주장까지 하고 있지만 속내는 다르다. 안상수 대표가 자신의 임기를 채워 2012년 7월까지 자리를 지켰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안상수 대표 체제로 선거를 치를 경우 야당 입장에서 전혀 불리할 게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은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참담한 모습이다. 안상수 대표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한국일보는 27일자 6면 <안상수 "죄송…집권당 책무에 최선">이라는 기사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26일 ‘보온병 포탄’ ‘자연산’ 등 자신의 일단 실언 파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5면에 <"실언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안상수>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안상수 대표는 사과는 했지만, 집권당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퇴 요구를 일축한 셈이다. 한국일보는 “이번 사과로 안 대표이 거취와 관련한 여권 내부의 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친박계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당을 장악하는 시나리오를 우려해 ‘안 대표를 흔들지 말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티는 한나라, 선거만 기다리는 유권자

       
      ▲경향신문 12월 27일자 30면. 

    한나라당 내부의 안상수 대표 흔들기 자제는 그의 역량과 역할에 대한 기대라기보다는 ‘대안부재론’의 현실 때문이다. 안상수 대표가 물러나면 여권의 친이-친박 갈등이 재연될 것이란 점에서 그냥 두고보자는 인식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물론 한나라당 개별 의원 입장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선거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절박한 의문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세계일보는 3면 <안상수 머리 숙였지만…탈출구 못찾는 한나라>라는 기사에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위기를 뻔히 아는데도, 이겨낼 능력과 의지가 없다. 게다가 불안 요인은 쌓이는 게 한나라당 처지다. 상처 입은 당 지도부가 회복할 기력조차 없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안상수 대표, 실언만 없으면 잘했다는 건가>라는 사설에서 “그는 아무래도 노력한다고 달라질 인물이 아닌 것 같다”면서 “한나라당은 그가 실언만 하지 않으면 앞으로 정치를 잘할 수 있다고 믿는가 한나라당은 이제 그에 대한 기대를 접을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양권모 정치부장은 경향신문 30면 <참 편리한 여권의 대안부재론>이라는 칼럼에서 “이제, 안상수 대표의 사과를 기점으로 청와대와 여당은 ‘이것으로 정리됐다’면서 익히 보여 온 모습을 재연할 게다. 여론의 기본조차 보지 않고 문제의 해결을 장담하는데도 유권자들이 할 일은 선거를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는 사실이 속절없으면서도 절박하다”고 분석했다.

    언론, 개각에 촉각…문화부 등 하마평 전해

       
      ▲한국일보 12월 27일자 1면.

    이명박 정부는 여전히 8·8개각 후폭풍을 경험하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물러난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장관 등의 교체를 아직도 하지 않고 있다. 누가 될지, 언제 임명할지 의문이지만, 개각이 임박했다는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다.

    한국일보는 1면 <문화·지경부 등 개각 임박>이라는 기사에서 “청와대가 공석인 감사원장, 국민권익위원장, 교체가 불가피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식경제부 장관 등에 대한 후임 인선 작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어서 개각이 임박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면서 “이는 일부 부처를 대상으로 하는 부분 개각이 연내에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관심사는 역시 문화부 장관이다. 한국일보는 “문화부 장관에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정병국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 등이 후보권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동관, 문화부 장관에 임명될까

       
      ▲중앙일보 12월 27일자 6면. 

    중앙일보는 후보군을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정병국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2명으로 압축했다. 중앙은 6면 <‘순장조 측근’ 이동관? 문방위원장 정병국?>이라는 기사에서 “핵심 측근의 복귀냐, 정치인 발탁이냐. 이명박 대통령이 연말 또는 연초 단행할 부분 개각의 하이라이트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경쟁 구도는 이렇게 짜여졌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측근그룹에선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정치인 중에선 정병국 의원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면서 “(이동관 전 수석은) 한때 2012년 19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란 이야기가 돌기도 했지만 최근 지인들에게 ‘총선 출마보다는 이 대통령과 끝까지 일을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동관 전 수석의 문화부 장관 입성은 가능할까. 국민일보는 <개각, 늦어도 1월 초에는 단행하라>라는 사설에서 “개각을 하되 대선 공신이나 측근을 기용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면서 “만에 하나 측근 회전문 인사를 할 경우 대통령의 레임덕이 앞당겨질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조선일보 "합동군사령관 신설"

       
      ▲조선일보 12월 27일자 1면.

    남북관계가 냉각되면서 국방관련 뉴스가 언론 주요 뉴스로 처리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합동군사령관 신설>이라는 1면 머리기사에서 “육해공 3군의 합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합동군사령부 창설 등 군 상부 지휘구조 개편작업이 이르면 내년 말까지 완료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신설되는 합동군사령관(대장)은 현재의 합참의장에는 없는 인사진급권 등을 가져 합참의장보다 강력한 권한을 갖고 육해공군을 지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는 1면 <국방백서에 ‘북=주적’ 안 넣는다>라는 기사에서 “국방부가 이달 말 또는 내년 초에 발간할 ‘2010 국방백서’에 주적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한반도 ‘혼돈의 2011’>이라는 1면 머리기사를 통해 “북한이 국지전을 도발할 수 있으며, 서해 5도 도서에 직접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26일 밝힌 ‘2010년도 정세 평가와 2011년도 전망’ 보고서에서다”라고 보도했다.

    한반도 긴장, 서방언론의 논조 변화

       
      ▲경향신문 12월 27일자 4면.

    연평도 사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놓고 세계 언론의 평가가 냉랭하게 변하고 있다. 경향신문이 전한 내용이다. 경향신문은 4면 <‘북 규탄’ 서방 언론 논조에 ‘미묘한 변화’>라는 기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 북한에 대한 규탄 일변도이던 서방 언론의 논조가 남북한이 모두 한반도 긴장을 야기하고 있다는 식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BBC는 ‘남한의 이러한 새롭고 더욱 공격적인 태도는 북한으로 하여금 자신들이 마치 피해자이고, 더 자제력을 발휘하는 쪽인 것처럼 내세우는 기회를 주었다’고 덧붙였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뉴욕타임스는 23일 미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 ‘중국 정부가 북한의 천안함, 연평도 공격 이후 한국과 화해하도록 북한에 압박해야 한다는 미국의 계획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 확산, 축산농민 시름

       
      ▲국민일보 12월 27일자 1면.

    구제역이 축산농민을 시름에 젖게 하고 있다. 정부의 방역망은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피해가 얼마나 더 확산될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정부의 대책에 한가닥 기대를 걸었던 축산농민의 걱정은 이미 ‘공포’ 수준을 넘어 섰다.

    한겨레는 1면 <여주서 첫 구제역 ‘항체 양성’ 반응>이라는 기사에서 경기 남부지역인 여주군의 한우 농가 소가 구제역 ‘항체 양성’ 반응을 보여, 정부 방역 당국을 충격에 빠트렸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는 이미 7~14일 동안 구제역 바이러스가 소의 몸 밖으로 분비되면서 주변 지역으로 무차별 확산됐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구제역 확산 범위나 피해 양상을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일보는 1면 <축산 기반 ‘흔들’>이라는 기사에서 “구제역이 젖소 농가가 밀집한 경기도 남부 지역까지 확산돼 국내 축산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 ‘이승만 특집’, 뉴라이트 전파 논란

       
      ▲ 한겨레 12월 27일자 사설.

    한겨레는 <한국방송, ‘이승만 독재’를 미화하려는 건가>라는 사설에서 “<한국방송>이 내년도 10대 기획의 하나로 ‘이승만과 제1공화국’ 다큐멘터리를 내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이에 일선 제작진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집중 조명할 계기가 없고 한국방송이 뉴라이트 이념을 전파한다고 비판받을 수 있다면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이번 과정을 보면 사장의 말 한마디에 기획이 오락가락한 흔적이 뚜렷하다”면서 “사장이 공영방송의 편성권을 사유화할 위험성이 큰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아일보 "G20-연평도발로 정신없을 때 ‘낙하산’ 더 심해져"

       
      ▲동아일보 12월 27일자 3면.

    동아일보는 1면 <‘공정의 칼’도 비켜간 공기업 ‘낙하산 감사’>라는 기사에서 “동아일보가 26일 공공기관 경영정부 공개시스템(알리오)를 통해 감사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8.15이후 감사를 교체한 곳은 모두 23곳이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이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선거캠프출신, 청와대 근무경력자, 보수계열 외곽조직 등을 거친 인사가 차지한 곳이 14곳(60.8%)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는 “낙하산 인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초대형 현안이 사회적 관심을 압도한 10월 이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동아는 3면 기사제목을 <G20-연평도발로 정신없을 때 ‘낙하산’ 더 심해져>라고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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