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못살겠다, 갈아보자"
    By 나난
        2010년 12월 25일 06: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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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4.19가 발생한지도 50년이 지났다. 당시의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고 지금의 아이들은 4.19를 잊고 지내고 있다. 한국 현대사에서 ‘혁명’이라 이름 붙여진 유일한 사건, 4.19를 아이들에게 쉽게 소개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4.19혁명-10대가 만난 현대사1』(윤석연, 한겨레틴틴 10,000원)이 그 책이다.

       
      ▲책 표지 

    이 책은 역사를 바꾸고 혁명의 시를 지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한겨레틴틴이 함께 만든 ‘십대가 만난 현대사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이 시리즈는 10대들에게 우리의 현대사를 제대로 들려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또한 이 시리즈는 우리 현대사의 명장면들을 찾아 그것이 역사책 속에서만 존재하는 사건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역사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4․19혁명을 필두로 하여 앞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 첫 번째 이야기 『4․19혁명』은 혁명이 일어나기까지의 사회적 상황과 혁명의 진행 과정을 시간 순으로 꼼꼼히 추적함으로써 당시 사람들이 꿈꾸었던 민주주의가 무엇이었는지 되짚어 본다. 눈높이는 중학생 정도에 맞추어 청소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했다.

    이 책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등장시켜 4ㆍ19혁명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서술 방식은 일반적인 지식 정보책 방식이 아닌 소설 형식을 빌려 문학적으로 재구성했다. 각 장마다 다른 사람이 등장해 각자의 입장에서 4ㆍ19혁명을 이야기한다.

    1장에서는 1, 2, 3대 대통령도 모자라 종신 대통령을 꿈꾸는 이승만이 등장한다. 2장은 ‘못 살겠다 갈아보자’를 외치며 정권 교체의 열망을 목전에 두고 있던 민주당의 신익희, 3장은 대통령 후보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216만 표를 얻었고, 간첩죄라는 명목으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진보당의 조봉암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4장부터는 4․19혁명을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단초가 되는 인물들이 좀 더 다양하게 등장한다, 2․28학생민주의거의 주역들인 대구의 고등학생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의 형인 김광열과 어머니 권찬주, 김주열과 많은 학생들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았던 마산의 한 간호사, 4․19혁명에 참여했던 고등학생, 노점상, 반공청년단 단원 등을 통해 4․19를 들려준다.

    이 책은 4․19혁명의 특징 중 하나로 ‘어린 학생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학생들은 우리 역사의 주요한 시기마다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높여 역사를 바꾸어 온 주인공이라고 설명하며, 4․19혁명을 주도한 아이들의 특성을 설명한다.

    4ㆍ19혁명은 국민이 주인 되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준 사건이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은 민주주의라는 것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학생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힘과 희생으로 만들어져 왔음을, 그리고 민주주의는 언제나 완료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또한 각 장마다 토론거리를 정리해 두 또한 역사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들을 제시한다. 이승만의 정체성, 미국은 우리에게 형제의 나라일지 아니면 반공을 위해 우리나라를 그저 방패막이로 삼았을 뿐일지, 통일은 꼭 필요한 것일지 등을 질문해 역사 속에서 자기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더불어 선거권 연령 제한이나 집회와 시위의 자유, 학생인권조례안 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 학생들이 직접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 제한을 두는 제도와 장치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하여 능동적인 독서 행위를 할 수 있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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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윤석연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방송작가로 글을 써 왔다. 현재 국제민주연대와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운영위원이다.

    그림 – 소복이

    대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했어요. 지금은 만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길거리를 걸으며 깊이 생각에 빠집니다. 녹색연합에 <소복이의 그린세상>을 연재하고 있고, 지은 책으로 《우주의 정신과 삶의 의미》, 《시간이 좀 걸리는 두 번째 비법》이 있습니다. 홈페이지는 http://sobogi.net입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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