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석회의, 25일 이전 구성 사실상 무산
        2010년 12월 24일 11: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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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가 당초 약속한 성탄절 전까지 구성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대표회담에서 진보정당과 제 진보진영이 15일~25일 사이에 연석회의를 구성키로 했지만, 논의의 진척 없이 25일을 넘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가닥 잡힐 듯"

    양 당 협상대표와 사무총장들은 그동안 몇 차례 공식-비공식적으로 만나 실무협의를 열어왔지만 서로의 입장 차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다음 주 정도가 되어야 가닥이 잡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석회의가 25일 이전에 구성될 가능성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말이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그동안 성탄절 이전 연석회의 구성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안효상 사회당 대표를 만나는 자리에서 “(국민들께)성탄절 선물을 드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역시 “최대한 빨리 (진보대통합을)이루었으면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양 당의 관계자들도 “이미 국민들과 한 약속”이라며 연석회의 구성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성탄절 이전 연석회의 구성이 어려워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구성되기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성탄절이 지나면 연말까지도 불과 일주일 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연석회의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여전히 연석회의 참여 주체와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보신당은 진보3당과 민주노총, 진보교연, 시민회의 등 6주체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고, 민주노동당은 연석회의 참여주체를 놓고 당 내에서도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12일 대표단 워크숍 등을 거치면서 참여 주체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며, 같은 문제를 논의했던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진보신당과의 실무협상을 이어 간다’는 결정만을 내렸다.

    사회당 참여, 6인 회동 등 이견

    또한 민주노동당 일각에서는 사회당의 연석회의 배제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것도 양 당의 입장차를 벌려놓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진보대통합의 양 당 중심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과의 협상과정에서도 이러한 목소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진보신당으로서는 사회당의 참여여부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는 태도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이 28일로 제안한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전현직 대표 6인 회동’이 겹치면서 진보대통합 문제는 연석회의만으로 단일화된 논의를 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진보신당이 6인 회동에 부정적인 가운데 실무회담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의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이 실무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직 희망을 버리진 않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관계자는 “실마리가 풀리면 한 번에 풀릴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고,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두 “아직 시간이 그렇게 많이 지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내 연석회의 구성에 대한 대중의 기대가 높은 만큼 다음 주가 연석회의 구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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