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들 이윤 때문에 청년 생명 식는다"
    By mywank
        2010년 12월 23일 12: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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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유명 피자업체 체인점에서 일하던 대학생이 오토바이를 몰고 배달을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숨지는 일이 알려지면서, 주요 피자업체들이 실시하고 있는 ‘빠른 배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사망한 대학생은 마침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현재 피자헛,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 등 피자업체 주요 3사 중에 도미노피자가 주문 이후 30분 내 피자를 받지 못할 경우 일정 금액(2,000원)을 할인해주고, 45분이 넘으면 금액을 받지 않는 일명 ‘30분 배달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다른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보통 30~40여분 이내에 피자를 배달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빠른 피자배달 서비스’ 논란 확산

    세대별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에 배달노동자 안전대책 수립을, 업체들에 ‘빠른 배달서비스’ 중단을 촉구했다.

    청년유니온은 22일 오전 11시 고용노동부 앞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는 고용노동부의 관리 소홀과 피자업체들의 무리한 이윤추구로 인해 발생한 인재”라며 “고객을 위한 서비스라는 미명하에 수많은 젊은 청년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을 벌이고 있는 피자업체들은 당장 30분 배달제(빠른 배달서비스)와 같은 위험천만한 영업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년유니온 기자회견 모습. (사진=일과 건강) 

    이들은 또 “고용노동부 역시 해당 서비스가 청년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임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에 대한 제재에 나서한다”며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청년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산업재해 처리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위험천만한 질주를 할 수 밖에 없는 수많은 배달업 청년노동자들의 안전과 인권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금득 청년유니온 사무국장은 이날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빠른 배달서비스 중단 및 배달노동자 안전대책 수립을 위한 활동을 비롯해, 배달서비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달노동자들의 실태 파악 및 대응책 마련을 위해 ‘고충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0분 이내 배달 서비스 폐지돼야"

    진보신당은 지난 22일 논평을 내고 “피자업체의 ‘30분 안 배달’, ‘빠른 배달’ 서비스는 조속히 폐지되어야 한다”며 “배달 노동자를 위험에 내모는 피자 업체의 작은 욕심 때문에 청년 노동자들이 더 이상 다치거나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빠른 배달’이 아니라 ‘안전한 배달’을 통해 청소년과 청년들의 안전을 지키려는 업체들의 노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또 “고용노동부는 배달노동자를 고용한 사업장에 안전 점검과 지침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 근기법과 최저임금법을 중심으로 했던 방학 중 ‘연소근로자 집중고용 사업장’ 점검에 산업안전 조항을 포함시켜 사업주에 대한 안전지도를 강화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트위터에서도 ‘빠른 배달서비스’를 실시하는 피자업체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관련 내용을 리트윗(RT)하며 온라인 공간에서 퍼뜨리고 있다.

    네티@Barunsori6는 모 피자업체 트위터에 남긴 글에서 “당신들은 배달 속도전으로 더 많은 이득을 취할지 모르겠지만, 배달하는 알바생들은 목숨을 걸고 달려야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습니까. 트위터에서 이벤트질이나 하지 말고 사람 생명 귀한 줄 아세요”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숨진 대학생이 일했던 피자헛 측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30분 배달 보증제’나 ‘빠른 배달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배달 지연과 관련해 배달원들의 비용 부담 및 패널티를 주는 제도와 배달 시간을 강제하는 제도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교통법규를 위반한 택시 운전기사의 과실로 인해 발생한 사고이다. 현재 보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업체 "택시기사 과실로 인한 사고"

    미스터피자 측도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보통 30분 이내에 피자가 배달되지만, 배달 시간을 정하거나 배달 지연으로 금액을 일부 혹은 전액 할인하는 제도는 없다”고 말했다. 30분 이내 배달제를 운영하고 있는 도미노피자 측은 자사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망 사건이)자사 사례가 아니다. 안전수칙을 교육해 배달사원의 안전을 최우선하고 있다. 앞으로도 안전교육을 더욱 강화해 배달사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 표명했을 뿐 이 제도의 존속 여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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