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영성-시청률 모두 놓친 졸속 개편”
    By mywank
        2010년 12월 22일 11:27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김재철 MBC 사장이 지난 11월 가을개편에서 시청률 및 경쟁력 제고를 명목으로, 자사의 대표적인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후 플러스’와 ‘김혜수의 W’를 폐지하고 주말 ‘MBC 뉴스데스크’ 시간을 오후 8시로 앞당겼지만, 저조한 시청률 등으로 인해 오히려 MBC의 경쟁력을 악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김재철 사장 개편강행 성적표는?

    특히 폐지된 ‘후 플러스’를 대체한 오락프로그램인 ‘여우의 집사’(목요일 오후 11시 5분 방송)의 경우, 시청률 고전으로 1달여 만에 방송 폐지가 결정됐으며,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을 만회하기 위해 일선 제작현장에서 선정적인 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사장이 추진한 프로그램 개편을 두고, 공영성과 시청률을 모두 놓친 ‘졸속 개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월 MBC 가을개편에서 폐지된 시사프로그램인 ‘후 플러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에 따르면, ‘여우의 집사(방송 기간 평균 시청률 4.6%)’는 지난달 4일 첫 방송 시청률이 6.3%로 출발했지만, 지난주 방송은(16일) 3.8%까지 떨어졌다. 결국 시청률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이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자, 방송 폐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또 최일구 앵커의 ‘어록’으로 화제를 모은 주말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 역시, 지난주 토요일 8.6%, 일요일 9.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 각각 8.7%, 9.8%를 기록한 ‘SBS 8시 뉴스’와 16.7%, 18.2%를 기록한 ‘KBS 9시 뉴스’ 에 뒤지는 시청률 수치이다.

    MBC 본부는 22일 특보를 통해 “김 사장과 경영진은 뉴스 시간을 옮기면 시청률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며, 뉴스도 살리고, 드라마도 살리려면 시간대를 옮기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강변했다”며 “그 결과는 어떠한가. 경영진이 목숨처럼 여기던 경쟁력-시청률이 오르기는커녕 주말 뉴스데스크는 20%까지 반짝 치솟았던 광저우 아시안게임 특수가 끝난 11월 말 이후 줄곧 내리막”이라고 비판했다.

    "뉴스 시청률 명목, 선정적 기사 요구"

    이들은 "김 사장과 경영진이 책임을 다해야 하는 날이 다가오는 이 순간, 그 책임의 화살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고 있다. 주먹구구식 개편 전략의 문제점은 슬그머니 사라지고, 흥미 위주의 선정적 기사가 없어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떨어진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실제로 최근 MBC 보도국에선 시청률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흥미 위주의 선정적 기사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며 "공개적인 편집회의에서조차 ‘주말 뉴스는 의미보다는 시청률이 우선’이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레 오간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MBC 본부는 ‘여우의 집사’ 폐지는 "김 사장과 경영진이 공영성 약화라는 우려를 묵살한 채 강행한 개편에서 경쟁력 강화의 ‘선봉’으로 떠밀려 신설된 지 불과 한 달여 만의 일”이라며 “신설 프로가 낮은 시청률로 ‘단명’하는 경우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여우의 집사’처럼 ‘시청률부터 올린 뒤 공영성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후 플러스’를 버린 결과치고는 참혹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김 사장과 경영진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경쟁력 제고가 우선’이라며 노골적으로 공영성 포기를 선언했지만, 그 결과는 공영성과 경쟁력을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것으로 끝나가고 있다”며 “김 사장은 정말 MBC의 경쟁력을 위해 ‘후 플러스’를 없앤 것일까? 아니면 ‘후 플러스’를 없애기 위해 경쟁력 제고라는 핑계를 댄 것일까? 지금의 결과 속에 그 해답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