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석회의, 사회당 참여 놓고 이견
        2010년 12월 21일 11: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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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오는 25일 까지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를 구성키로 한 가운데, 연석회의 참여주체를 놓고 실무회담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 최고위, 결정 못내려

    그동안 민주노동당은 진보진영에 속하는 광범위한 단체들을 모두 연석회의에 참여시키고, 다만 논의의 속도를 위해 양 당과 민주노총의 중심성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고 요구해왔던 반면, 진보신당은 양 당 간 합의보다 연석회의를 통해 진보대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지난 12일 최고위원회 워크샵을 통해 참여주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하기로 했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이어 16일 최고위원회에서도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여기에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태도를 보여 연석회의 구성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20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재차 논의했으나 역시 명확한 결정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진보신당과의 실무협의를 통해 조절키로 해, 협상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정성희 최고위원은 “연평도 훈련과 지역순회로 당 대표 없이 최고위원회가 진행되어 주체의 명확한 기준은 세우지 못했다”면서도 “진보신당과 협상을 통해 기준을 세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연석회의에 기존 거론되었던 6주체(진보3당, 민주노총, ‘진보정치세력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 모임’, 시민회의) 외에도 최소 농민-빈민 등의 대중조직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협상에서도 이를 크게 벗어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다만 민주노동당이 양 당을 주요주체로 보고 있기에 사회당의 참여 여부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연석회의 구성 때부터 진보신당이 우리와 상의 없이 사회당 등을 개별적으로 방문해 합의를 해왔던 것에 대한 당 내 문제제기가 있다”며 “당 내부에서도 사회당 참여 문제를 놓고 다소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협상 대표 교체 움직임

    그러나 박용진 진보신당 부대표는 “민주노동당이 딱 부러진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나 변화의 조짐은 있다”며 “진보신당에서는 그와 같이 판단했고 실무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석회의 참여주체의 대상이 어느 정도 좁혀진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당 참여 여부는 진보신당으로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진보신당에서 협상 대표 교체 움직임이 있어, 이것이 실무협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다. 그동안 실무협상은 박용진 부대표가 맡아왔지만, 박 부대표는 20일 대표단 회의에서 협상대표 사임의사를 밝혔다. 박 부대표는 “대표단 회의에서 부대표 역할 교체를 요구했다”며 “누가 할지 아직 결정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박 부대표는 현재 당 내에서 연석회의 구성 실무회담 책임자와 진보신당 당 대회 준비위원회 산하 진보대통합 소위의 책임자(김은주 부대표)가 달라 이를 일치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등 진보신당 대표단은 박 부대표의 유임을 요청했으며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대표단 회의를 마무리지었다.

    그밖에 진보신당은 20일 대표단 회의에서 논의한 결과 민주노총이 28일로 제안한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전현직 대표 6인 회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진 부대표는 “연석회의가 열리지 않았는데 전직 대표까지 참여하는 회동이 적절하는가를 놓고 부정적 기류가 강했다”며 “우리의 우려를 민주노총과 실무협의를 통해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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