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중, 오늘부터 전면 파업
    By 나난
        2010년 12월 20일 10: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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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측의 생산직 400명 정리해고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20일 오전 8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이날 오전 10시 부산 영도 조선소에서 파업 출정식을 벌이는 한편, 무기한 파업으로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지회는 이날부터 부산지역 대국민 선전전을 통해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방침의 문제점을 알려나가고, 지역시민과 연대해 400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철회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이날 오전 부산지역 야4당과 민생민주부산시민행동,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은 오전 10시 영도조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에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 한진중공업 측은 지난해 12월에도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생산직 노동자 750명에 대한 구조조정 입장을 밝힌 바 있다.(자료=이은영 기자)

    이들은 “70년간 부산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며 부산시민의 사랑을 받아 온 한진중공업이 축소되거나 폐쇄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정부와 부산시는 책임지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방침을 철회시키고, 영도조선소를 살리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측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생산직 노동자 400명에 대한 정리해고 방침을 밝힌 바로 다음날인 지난 16일, 주주들에게 174억 원 규모의 주식배당금을 주기로 결정하며 사회적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특히나 이익잉여금이 1,000억 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노동자에겐 ‘정리해고’를, 조남호 회장 등 사내 이사에게는 9개월 간 1인당 1억9,900만 원의 임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현재 한진중공업 측은 업무량고갈, 수주경쟁력 저하 등을 정리해고의 이유로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영도조선소의 2009~2010년 수주량은 ‘0’건인데 반해 필리핀 법인 HHIC-Phil(수빅조선소)는 3년치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정리해고 이후 최근 수빅조선소에 수주된 8척이 영도조선소로 넘어온다’, ‘영도조선소를 폐쇄하려 한다’는 등의 소문이 돌며” 영도조선소에 대한 계획적인 비정규직화․축소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진중공업 측은 지난해 12월에도 경영악화를 이유로 생산직 노동자 750명에 대한 구조조정 입장을 밝혔으며, 이 과정에서 417명이 희망퇴직으로, 200여 명이 설계부문 아웃소싱으로 공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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