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이 쓴 한국 실업의 역사
By mywank
    2010년 12월 18일 09:1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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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라도 팔아 취직하고 싶다』(강준만 지음, 개마고원 펴냄, 12,000원)는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강준만 전북대학교 교수가 들여다 본 한국 실업의 역사에 대한 책이다.

그동안 저자는 전화·커피·축구·입시·어머니 등 일상의 테마를 소재로 ‘한국 생활사’ 저술 작업을 진행해왔고, 이번에 한국 실업의 역사를 다룬 책이 그 목록에 더해진 셈이다.

   
  ▲표지

저자는 해방정국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실업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실업 문제의 해결이 단순히 방법의 문제가 아닌 ‘철학’과 ‘자세’의 문제임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또 기존의 좌우 이념의 틀을 벗어나야만 실업의 문제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즉 이념을 떠나 승자독식 문화의 의식과 관행을 바꾸고, 공존공생의 자세를 견지하지 않으면 실업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실업 또는 취업의 문제는 그 어떤 이념도 뛰어넘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운영과 작동방식의 문제에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해방 이후에서부터 지금까지 실업 문제가 그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발견하게 되며, 4·19 혁명과 5·16 쿠데타 역시 실업 문제가 주요한 촉발 요인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밖에도 계속되는 정규직-비정규직 문제와 청년실업을 포함하는 세대론 논쟁 등도 다루고 있다.

지난 2005년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채용비리 사건이 터졌다. 입사자가 돈을 주고 생산계약직에 채용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20대 후반의 김 아무개 씨는 “잘못인 줄 알았지만, 영혼이라도 팔아 취직하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처절한 호소와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닐까. 그래서 한국 실업의 역사를 살펴보고 실업의 근본적인 문제 등을 지적한 이 책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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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강준만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대와 위스콘신대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한 후 현재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왕성한 집필활동으로 <한겨레>를 비롯한 각종 신문, 잡지, 언론매체에 시사평론을 기고하고 있다.

인문·사회·정치·문화에 관한 다양한 책을 출간했다. 평생의 작업으로 ‘한국 생활사’를 꿈꾸고 있으며, 지금까지 축구, 전화, 바캉스, 도박, 선물, 성형, 목욕, 입시 등 40여 가지 주제에 대해 써온 글을 계속해서 단행본으로 엮어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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