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소통의 기록
By 나난
    2010년 12월 18일 01: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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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일까?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 아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할까? 이런 궁금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실 밖 아이들을 책으로 만나다』(고정원, 리더스 가이드, 12,000원)이 바로 그 책이다.

   
  ▲책 표지

이 책은 변화의 중심에 있는 아이들을 고민하는 고정원 선생님이 쓴 아이들과의 소통의 기록이다. 28명의 아이들과의 독서 교육 상담을 기록한 이 책은 아이들이 겪고 있는 삶을 온전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른들이 아이들과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되며 독서 지도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교육 현실, 대처 방법 등 교육 현장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독서 지도, 상담 지도 등의 교육 활동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 언제부터인가 우리 교육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은 제일 먼저 결승선에 도착한 일등만을 기억하며 시간이 지나면 결승선마저 없어진다. 뒤떨어진 아이들은 무관심 속에 남겨지고 그 아이들에게는 ‘문제아’, ‘사회부적응자’ 등의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집단 따돌림(왕따), 폭력, 방황, 가출, 성적 문제 등 아픔이 전혀 없는 아이들은 없다. 아이들은 자신의 아픔을 알리고 이겨 내기 위해, 이른바 삐뚤어진 행동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선생님으로서, 어른으로서 그 아이들을 교화하려고만 든다.

하지만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는 교육은 아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이러한 아이들을 20년 가까이 만나 온 고정원 선생님은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슴으로 품었다. 항상 휴대전화를 켜 놓고,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펼쳐 놓았다. 함께 집에 가서 밥도 해 먹고 농담도 하며 여행도 했다.

부모의 이혼, 부모의 폭력, 교사의 폭력, 성폭력, 장애, 탈북 아이라는 편견 등 이 책에서 아이들은 저마다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며 괴로워하고 아우성 친다. 가출하고 불량 서클에 가입하고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술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꿈을 꾸고 싶고 자신의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발버둥 치며 아이들은 ‘날 좀 봐요!’, ‘내 얘기 좀 들어줘요!’ 하고 이야기 하지만 학교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따뜻하게 안아 줄 때, 아이들은 놀랍게 변하고, 결국 더 큰 사랑으로 화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모든 아이들이 이른바 ‘착한’ 학생이 된 것은 아니다. 치유할 수 없을 만큼 상처가 너무 깊어, 다시 엇나가는 아이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보다 보면 적어도 ‘넌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어’라며 포기할 아이는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아주 잠깐이지만 그 아이들의 행동의 변화 속에서 교육 희망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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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 고정원

고정원 선생님은 정식 교사가 아니다. ‘지역사회교육전문가’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고정원 선생님을 가장 좋아한다.

쉬는 시간마다 달려가는 교육복지실에서 항상 만날 수 있는 선생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면 언제나 전화할 수 있는 선생님,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 선생님, 내 얘기를 정성껏 들어 주는 선생님, 내 마음에 딱 맞는 책을 골라 주는 선생님, 몇 시간이고 나와 함께 숙제도 하고 독후 활동도 함께 해 주는 선생님

반말하고 욕하고 담배 피우고 술을 먹고 싸워도, 쉽게 내치지 않는 선생님. ‘문제아’라고 불리는 아이들에게 체벌이나 명령보다는 독서, 대화 그리고 함께하는 경험으로 다가서는 선생님. 그 선생님 덕분에 아이들은 새로운 꿈을 키워 간다. 자신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지역사회교육전문가는 저소득 지역 내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초, 중학교에서 가정․학교․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교육취약집단 학생들의 건전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교육․복지․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기 위하여 일선 학교에 배치된 민간 전문 인력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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