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노 게이지 100%, MB 정권 퇴진”
    By mywank
        2010년 12월 18일 06: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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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쇠고기 협상, 용산 참사, 4대강 사업, 대북 강경정책, 한미 FTA, 노동자 탄압, 2011년도 예산안 강행처리…. 18일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민중생존권 쟁취, 이명박 정권 퇴진 전국민중대회’(이하 민중대회)는 이명박 정부의 지난 임기를 담은 동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현 정부의 ‘반서민 행보’가 계속되면서, 화면 속 민중들의 ‘분노 게이지’는 100%에 도달했다.

    분노 폭발한 민중들 "이명박 정권 퇴진"

    이날 민중대회는 이명박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토의 장이었으며, 분노는 “이명박 정권 퇴진”이라는 목소리로 모아졌다. 이날 대회에서는 최근 롯데마트에서 시판됐던 ‘통큰 치킨’를 패러디한 ‘통큰 촛불’이 등장해, 민중 생존권을 탄압하는 현 정부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전하는 퍼포먼스도 벌어져 참가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등 진보 3당과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철거민연합, 한국대학생연합 등 69개 진보·민중단체로 구성된 ‘전국민중대회 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렸으며, 참가자 1만여 명(주최 측 추산)은 △전쟁 반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한미 FTA 저지 △4대강 사업 저지 등을 이명박 정부에 촉구했다.

       
      ▲18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민중대회의 참가자들이 ‘이명박 정권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무대에 올라 정치연설에 나선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악법’ 날치기로 올해를 시작하더니, 민생복지 예산이 대폭 삭감된 ‘날치기 폭거’로 올해를 마무리했다. 올해 노동자 탄압으로 시작된 이명박 정권의 탄압이 결국 전 민중들에 대한 탄압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동안 이명박 정권은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 가진 자들의 배를 채워준 반면, 서민들의 가진 것을 빼앗아갔다”며 “지금 이 대통령이 ‘치킨 값이 비싸다’며 걱정하고 있을 상황이냐. 지금 대통령은 최저임금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부터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대통령이 치킨 값 걱정할 때냐"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 “올해 농촌은 대흉작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수확량이 감소했다. 농사꾼들이 다 죽어가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 이에 대해 한마디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있다. 당장 대통령은 농민과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쌀을 어려운 북한 동포들과 함께 나눠야 한다. 먹을 것을 나누면 전쟁 대신 평화가 온다”고 강조했다.

    성낙경 빈민해방실천연대(준) 공동대표는 “일터에서 노동을 하지 못하고, 길거리로 내쫓겨 노점 등을 운영하는 이들이 빈민이다. 또 대책 없는 재개발 때문에 보금자리를 빼앗기고 길거리로 내쫓긴 이들이 빈민”이라며 “우리 빈민들은 이명박 정권, 자본주의를 인정하고 그것에 맞춰서 살 수 없다. 민중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반드시 만들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다시 포격 사태가 벌어진 연평도에서 해안포 사격훈련을 시도하고 있고, 북한은 지난번보다 더 강력한 화력으로 공격하겠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지난 연평도 포격 사태보다 강도 높은 ‘국지전’이 발생될지도 모른다”며 “전쟁이 일어나면 많은 국민들이 희생을 당하게 된다. 우리 국민들은 지금 전쟁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이 ‘명박 퇴진’이라고 적힌 대형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이학원 씨 제공) 
       
      ▲이날 민중대회에서는 노동자, 농민, 빈민 등 민중들의 폭발한 분노가 “이명박 정권 퇴진”이라는 목소리로 모아졌다 (사진=손기영 기자)

    홍희덕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지난 정부의 평화 정책을 이명박 정권이 절반이라도 지켰다면, 아마 천안함 침몰 및 연평도 포격 사태는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 정권은 국가 안보를 책임질 능력이 없는 것 같다. 당장 연평도 해안포 사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용진 진보신당 부대표는 “국민들이 롯데마트를 욕하는 것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미끼상품으로 ‘통큰 치킨’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를 위해, 대한민국 군인들을 ‘미끼 상품’으로 내놓았다. 이런 정권과 대통령은 물러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국군을 미끼상품으로 내놓은 대통령"

    안효상 사회당 대표는 “앞으로 이명박 정권의 임기는 2년 조금 넘게 남았지만, 우리는 이들이 어떤 역사적 평가를 받을지 잘 알고 있다”며 “현 정권은 4대강을 파괴하는 ‘반환경적인 정권’이자, 결식아동들의 밥그릇을 빼앗은 ‘반사회적인 정권’이다. 우리의 노력에 의해 현 정권의 남은 임기 2년을 단축시킬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앞당겨 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중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국민적 인내의 한계는 이미 무너졌다. 다음 선거를 기다리기에는 피해가 너무 크다”며 “9조원에 이르는 4대강 사업 예산, 1조원이 넘는 형님 예산, 수백억 원의 사모님 예산이 민생, 복지, 일자리 예산을 빼앗아 갔다면, 이제 국민의 힘을 모아 4대강 사업 예산, 형님 예산, 사모님 예산을 우리가 도로 빼앗아오자”고 강조했다.

    민중대회 참가자들은 또 “그 힘을 모아, 한미 FTA를 저지하고,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키고, 평화를 되찾자”며 “그 과정에서 산처럼 커지는 민중의 힘을 모아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민중 승리의 새 역사, 국민 모두가 존중받고 사랑받는 새 날을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민중대회는 오후 4시 30분경에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 됐다.

       
      ▲이날 민중대회에서는 롯데마트가 시판했던 ‘통큰 치킨’을 풍자한 ‘통큰 촛불’이 등장해,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도 벌어졌다 (사진=손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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