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는 기독교를 만들지 않았다”
        2010년 12월 18일 01:1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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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종교들 가운데 한국에서 기독교의 신뢰도가 가장 하락한 것은 분명 어느 종교나 존재하는 일부 부조리한 사람들 탓이며, 그들이 저지르는 비도덕적이고 타락한 행위들에 기인할 것이다. 1517년의 천주교가 그랬고 이는 현재 형태의 기독교를 탄생시켰다.

       
      ▲책 표지 

    기독교가 어느때 보다 위기감에 처해 있는 이 때 한 목회자가 『기독교를 생각한다』(브라이언 맥클라렌, 청림출판, 14,500원)는 책을 발표했다. 이 책은 출간 때 마다 화재를 몰고다녔던 저자의 책 중에서도 가장 논쟁적이자 흥행작이다.

    미국 기독교 일각에서는 그를 종교개혁의 마르틴 루터에 비하기도 한다. 『우리를 지배하는 7가지 욕망의 심리학』의 저자 필리스 티클은 “21세기 변화 발전의 속도와 범위는 루터 시대의 사회․경제․문화적 변화에 비견할 정도”라고 말한다.

    이어 “이 책의 저자로 부터 태동한 이머징 교회는 유럽의 기독교를 뒤엎은 종교개혁에 맞먹는 잠재력을 품고 있다”며 “맥클라렌이 이 책에서 주장하는 ‘관대한 정통신앙generous orthodoxy’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95개조 반박문”이라 주장한다.

    이 책의 저자는 실제로 이 책으로 소위 스타덤에 올랐으며 유례없이 같은 달에 <크리스채니티 투데이>와 <크리스천 센추리>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하기도 했다. 빌리 그레이엄, 릭 워렌 등과 함께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자 25인”에 이름을 올리면서 CNN 유명 토크쇼 <래리 킹 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저자는 관대한 정통신앙을 설명하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제시하기보다는 이미 우리에게 정통으로 알려진 과거의 전통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이야기하는 ‘새로운’ 기독교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과거와 단절된 기독교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새로운 기독교인은 기독교 전체의 역사를 알고 받아들이며, 현재와 과거의 모든 기독교 교파의 장점을 통합하여 미래로 전진하려는 ‘온고지신’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기독교는 동시에 ‘오래된’ 기독교요 기독교인이기도 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기독교계의 보수성 안에서 오해받기 십상이다. 때문에 그는 열혈 지지자들 못지않게 적수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며, 특정 교파 소속이라는 정체성을 내세우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기독교계에서 마치 『이솝 우화』에 등장하는 박쥐 대접을 받을 때가 적지 않다.

    그러나 기독교의 여러 전통과 역사적 흐름 중 장점들을 수용하고 통합하여, 부분들의 총합보다 더 좋고 새롭고 관대한 접근법을 버무려내려는 노력은 돋보인다. 저자는 여러 교파와 정통을 만나면서 신앙 지평이 넓어졌다고 밝히며 30대가 되어서는 자유주의 친구들을 사귀면서 자유주의 신앙에 대한 기존의 깊은 편견마저도 깨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 책 2부에서 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형성하고 있는 다양한 기독교 전통의 장단점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의 인식을 넓히는 작업을 시작한다. 그는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만난 다양한 교파의 사람들을 예로 들어가면서 각 교파의 간략한 역사를 소개하고 장단점을 명료하게 지적한다.

    또 환경이나 평화, 관상, 신비주의 등 프로테스탄트 기독교인들에게 전반적으로 결여되어 있다고 평가받는 문제들을 지적하면서 왜 우리가 적극적으로 그런 영역들을 회복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는, 이머징 교회 운동의 태동과 ‘이머전스’라는 이름의 기원을 설명하면서 관대한 정통신앙과 이머전스의 밀접한 상호관계를 보여준다.

    또한 저자는 각종 교파와 교리를 초월하여 열린 대화를 끊임없이 시도한다. 그는 책의 말미에서 예수님이 기독교를 창시하러 이 땅에 오시지 않았다는 파격적인 발언까지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예수님의 궁극적 목표는 기독교라는 종교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라고 밝힌다. 충분히 논쟁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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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브라이언 맥클라렌

    1956년생. 이머징 교회 운동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강연가이며 목회자로, 기독교 지도자들과 사상가들 사이에서 혁신적인 네트워킹 운동가로 맹활약하고 있다. 메릴랜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고등교육 기관에서 교편을 잡았던 그는, 1986년에 학계를 떠나 워싱턴 지역 볼티모어 시에 위치한 혁신적인 초교파 교회 시더릿지 커뮤니티 교회 개척 목사가 되었다.

    1980년대 중반 이후로 교회 개척자와 목회자들 사이에서 활발한 네트워킹과 멘토링을 해 오면서, 여러 교회의 설립에 관여했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캠퍼스 선교단체나 교회 수련회, 신학교나 컨퍼런스에 강사로 자주 초청받는다.

    그의 강연은 포스트모더니즘과 성경 연구, 전도, 변증, 리더십, 지구촌 선교, 교회 성장, 교회 개척, 미술과 음악, 목회자의 생존과 탈진, 종교 간 대화, 생태학, 사회 정의 등 광범위한 주제를 포괄한다.

    역자 – 정성묵

    광운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SBS 번역대상 최종심사기관으로 위촉된 (주)엔터스코리아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옮긴 책으로는 2005년 기독교 분야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조엘 오스틴 목사의 《긍정의 힘》을 비롯해서 《톰피터스 에센셜 세트(4권)》, 《톰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 《현실을 직시하라》 등이 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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