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28일 6인 회동 열자"
        2010년 12월 17일 05: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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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전현직 대표 6인 회동(이하 6인 회동)’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데 이어하고, 1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을 양 당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돼, 이 회동의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진보대통합 변수 작용하나?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 구성이 추진 중인 가운데, 6인 회동이 성사될 경우 진보대통합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연석회의는 참여주체의 범위를 놓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이며,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12일에 열린 워크숍에 이어 16일에 열린 회의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내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양 당의 선통합이 이뤄져야 ‘제2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힘있게 추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노총은 그동안 자신들이 밝혀 온 ‘10만 당원 가입운동’ 등을 현실력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보증서’가 필요하다는 것이며, 이를 선통합 선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진보신당 일각과 사회당 등 연석회의를 중심주체로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민주노총의 이같은 제안이 진보대통합을 양 당과 민주노총의 문제로 국한시킬 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민주노총의 제안이 현재의 연석회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도로 민주노동당’의 프레임을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김태일 정치위원장은 <레디앙>과 통화에서 “오는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권영길 전 대표와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의 노회찬, 심상정 전 대표와 조승수 대표를 초청해 회동을 하자고 양 당에 제안을 했다”며 “아직 진보 양당에서 답이 오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태일 위원장 "진보양당 선통합은 현장 요구"

    민주노총으로서는 “제2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양 당의 선통합이 불가피하다”는 측면에서 6인 회동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통합의 중심성을 양 당과 민주노총이 세워야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진보신당의 고민은 깊어 보인다.

    김태일 위원장은 이번 제안에 대해 “진보대통합이 중요하지만 민주노총으로서는 그에 앞서 양당의 선통합이 절실하게 요구된다”며 “연석회의를 구성해 진보대통합을 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있다면 6인 회동과 선통합 선언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내년 1월 민주노총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제2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채택하고 힘있게 추진을 해야 2012년 주요 선거에 대비할 수 있다”며 “양 당의 선통합 선언이 없다면 냉담한 현장의 마음을 돌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연석회의는 연석회의대로 가는 것이고 민주노총의 제안은 별개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연석회의에서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면 논의의 시간이 길어질 것이나 민주노총으로서는 수만 개에 달하는 사업장의 힘을 모으고 대중운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시간을 길게 잡을 수 없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성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민주노총의 제안은 진보정치의 중심 주체인 양 당과 그 토대인 민주노총이 만나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양 당의 분당 이후 어려워진 민주노총의 입장에서는 연석회의의 (참여 예상)주체를 모두 부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른 주체들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민주노총이 양해를 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사회당 등 배제하는 것 아니다"

    진보신당 한석호 사무총장은 “16일 공문을 받았고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음 주 월요일 대표단 회의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아직 이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이 확인되지도 않은 상태로 월요일 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사회당 등 연석회의 참여 주체들의 비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 신석준 사무총장은 “민주노총이 통합진보정당을 원한다면, 그동안 민주노총이 공언한 대로 10만 당원 조직운동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여기에 통합과 관련해 아래로부터를 이야기 해왔지만 실제 이와 같은 진행은 상층부 중심성으로 밖에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제안에 비판적 견해에 대해 김태일 위원장은 “제반의 여러 진보정치세력들을 망라하는 것은 연석회의에서 할 일”이라며 “민주노총은 선통합 선언으로 현장에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회당 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선통합에 대한 조합원들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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