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희망퇴직자 또 자살
    By 나난
        2010년 12월 14일 03: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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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쌍용자동차에서 희망퇴직한 황 아무개(39)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쌍용자동차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와 그 가족 수만도 벌써 11명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황 씨는 14일 오전 평택의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목을 맸으며, 부모님이 그를 발견하고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발견 당시 그는 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 다리가 의족인 그는 지난 1996년 장애인 특별채용으로 쌍용자동차에 입사했다. 그리고 지난해 정리해고 당시, 불편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반대 투쟁에 나섰지만 생계문제로 인해 끝내 희망퇴직을 선택했다. 지부에 따르면 그는 희망퇴직 이후 재취업을 위해 활동해 왔지만 장애인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쌍용차 출신이라는 굴레로 인해 번번이 실패했다.

    황 씨는 또 지난 11월 공장 점거와 관련해 공동퇴거불응 등 혐의로 5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상태였다.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8월 희망퇴직으로 쌍용차와의 고용관계가 소멸된 사람에게까지 1년이 지난 상황에서 50만 원의 벌금을 내린 이유가 무엇이냐”며 “벌금으로 쌍용차 출신에 대한 족쇄를 채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황 씨 외에도 지난해 쌍용차 투쟁 과정에서 조합원은 물론 그 가족까지 모두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황 씨가 목숨을 끊기 한 달 전인 지난 11월 19일에도 지난해 희망퇴직자 중 한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쌍용차 사태 당시 희망퇴직한 사람만도 2,000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번 죽음의 직접적 책임 당사자는 회계조작으로 정리해고를 강행한 쌍용자동차 사측과 경찰공권력으로 무참히 생존권을 유린한 이명박 정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부는 “이제 해고가 가족 살인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끔찍한 상황에 내몰리는 것이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2010년 연말의 살풍경”이라며 “부디 황 씨가 갈등과 번민 없는 편한 곳으로 영면하길 바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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