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섬유 사업장에 발암물질 11.5%
By 나난
    2010년 12월 14일 11:16 오전

Print Friendly

화학섬유 분야 27개 사업장에서 401개의 발암물질이 발견됐다. 이는 전체 현장취급 물질 중 11.5%로, 등급별로 구분하면 1급 발암물질은 1.9%, 2급은 5.8%, 3급은 3.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개 사업장, 401개 발암물질

화학섬유연맹이 14일, 소속 사업장을 대상으로 현장취급 물질안전보건자료(Material Safety Data Sheet; MSDS)를 발암물질정보센터에서 발표한 ‘발암물질목록1.0’과 비교분석해, 각 현장의 발암물질 사용 빈도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전체 사업장 82개 중 27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지역별로 볼 때 울산 7곳, 부산경남 7곳, 전북 7곳, 광주전남 3곳, 대전충청/수도권 3곳이 참여했다.

업종별로 구분하면 석유정제/장치산업, 안료/첨가제 화학약품, 의약품, 제지, 비료, 연마, 시멘트, 타일, 석고제조 등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검출된 1급 발암물질 성분 67개 중 28개가 벤젠으로, 석유정제사업장에서 많이 검출됐다. 황산이 23개로 대부분 폐수처리장에서, 실리카(석영)가 19개로 화학업종에서 발견됐다.

   
  ▲ 자료=화학섬유연맹

2급 발암물질 중에서는 파라핀 정제유, 나프텐 정제유 등 납사계열 물질로 석유정제산물의 발견빈도가 높았으며, 3급에서는 나프탈렌, 에틸벤전 등이 검출됐다. 화학섬유연맹에 따르면, 벤젠은 골수종, 백혈병, 비호지킨스림프종, 신장에, 황산은 폐와 후두에, 실라카(석영)는 폐, 식도, 췌장에 암을 유발한다.

지역별 발암물질 분포를 따져볼 때, 석유정제사업장이 있는 광주전남지역이 14.2%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안료/첨가제/화학약품사업장이 있는 전북지역이 12/5%로 나타났다. 1급 발암물질의 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전북지역이 2.5%, 부산경남이 2.4%로 전체 평균 2.0%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화학섬유연맹은 “산업현장의 발암물질은 생산과정 참여하는 노동자에게 직업성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국제노동기구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1년에 직업성 암으로 사망하는 인구를 6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직업성 암 사망자 매년 60만명 이상

실제로 미국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모든 암의 6~10%가 직업적 발암물질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특히 폐암은 10%, 방광암은 21~27%, 악성중피종은 100% 직업성 암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학섬유연맹은 “산업현장의 발암물질은 2차적으로 소비자와 시민에게 노출될 수 있다”며 “산업현장에서의 발암물질을 찾아내고, 없앨 수 있는 길을 찾아내는 것은 노동자와 사회전체의 안전을 위하여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제암연구소, 유럽연합, 국립독성프로그램, 미국환경청과 함께 우리나라 노동부가 노출기준 등을 준용하는 미국산업위생전문가협의회의 발암물질 목록을 바탕으로 발암물질데이터베이스를 작성해 분석한 것이다.

이에 화학섬유연맹은 “우리나라에서 발암물질로 규정된 물질 수는 석명을 포함해 총 58종으로, 여기에는 1급 발암물질인 실리카와 2급 발암물질인 테트라클로로에틸렌이 빠져있다”며 “결국 우리나라의 안전물질이 외국기준으로는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는 점을 볼 때,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무방비 상태로 발암물질을 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학섬유연맹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검출된 독성물질의 사용실태조사, 노출공정 개선과 안전한 대체물질 찾기, 직업성 암 환자를 찾아 산재신청 지원 사업 등 2차 진단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