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를 밝힌 ‘사상의 은사’의 생애
    By mywank
        2010년 12월 11일 09: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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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영희가 일흔 나이에 중풍을 맞고 쓰러졌다가 다시 회생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역할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일 터이다.(중략) 리영희의 ‘병세’는 놀라울 정도로 호전되어 그 사이 임헌영과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을 담은《대화》를 구술을 통해 펴내었다.

    김대중에 이어 노무현 정부에서 제도민주주의가 착실하게 뿌리를 내리고 인권신장과 남북화해협력의 틀이 제법 잡혀가자 리영희는 ‘내가 했던 주장이 이제 상식이 되었으니, 내 글의 소임은 다한 것 같다’며 벅찬 은퇴의 변을 토로했다.” (본문 중)

       
      ▲표지

    시대를 밝힌 ‘사상의 은사’ 리영희 선생(향년 81세)의 ‘파란곡절’로 점철된 생애, 사상 등을 조목조목 짚어낸 『리영희 평전』(김삼웅 지음, 책으로보는세상 펴냄, 28000원)이 출간됐다.

    『리영희 평전』은 리영희 선생과 오랜 교감을 나눈 ‘후배 언론인’ 김삼웅 전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주필이 집필했으며, 리 선생의 자서전 『역정』과 『대화』는 물론 수십 권의 저서와 수백 편의 글을 아우르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리영희론’을 수렴해 정리하고 평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김구 평전』, 『김대중 평전』 등 그동안 숱한 평전을 써온 저자의 지론대로 평전은 ‘시비’(是非)를 치우침 없이 다루고자 했지만, 리영희 선생의 ‘비’(非)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아들·남편·아버지로서 가족에게 소홀했다는 ‘작은 지적’은 있다.

    야만의 시대의 지식인으로서 ‘일인분의 역할’을 다하고자 했던 리영희 선생으로서는 가족을 제대로 돌볼 겨를이 없었겠지만, 이 책은 지난 1989년 화갑을 맞아 그 ‘잘못’을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비로소 “가족의 사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는 그의 일화를 전하고 있다.

    리영희 선생의 진면목을 조목조목, 종합적으로 그려낸 김삼웅 씨의 이 평전은 “평생을 우상 타파에 바친 이성의 파수꾼”의 바이러스를 다시 퍼뜨리는 데 손색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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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김삼웅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이자 언론인이다. <민주전선> 등 진보매체에서 활동했으며,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주필로 있으면서 ‘동호지필’(董狐之筆)의 소임을 다하고자 했다. 제7대 독립기념관장,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다.

    또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 제주4·3사건희생자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이사,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자문위원, ‘친일인명사전’ 편찬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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