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진보, 대표회담 무슨 얘기?
        2010년 12월 06일 05: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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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진보대통합과 관련 7일 오전 당 대표회담을 연다고 밝혀, 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양 당의 현 지도부가 출범한 이후 ‘인사차 방문’을 제외하고는 이번이 첫 공식 회동이다. 진보대통합과 관련해 민주노동당은 이미 지난해 정책당대회를 통해 진보대통합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진보신당 역시 지난 10월 임시 대의원대회를 통해 진보대통합의 원칙에 동의를 모은 상태에서 양 당이 공식적인 실천에 나선 것이다.

    진보양당, 첫 공식 회담

    7일 양 당 대표의 합의문에서는 진보대통합 원칙을 확인하고 이에 관심이 있는 광범위한 진보세력과 함께하는 연석회의를 추진하며 비정규직 철폐, 한반도 평화, 4대강-한미FTA 반대 등을 기반으로 한 연대강화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양 당은 실무협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월 20일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진보진영 제 대표자 정례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21일 양 당 대표간 만남에서 “분당의 주체인 양 당의 통합선언 등 양 당 간 합의가 우선”이라며 입장 차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이 지난달 22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진보대통합 관련 정당, 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추진키로 해 현재로서는 양 당의 입장이 좁혀진 상태다. 한석호 진보신당 사무총장은 “그 방식이 정례회동이든 연석회의든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진보진영 전체를 놓고 틀을 짜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는 “진보 양 당 대표의 통합에 대한 합의를 기초로 두 당의 대표 기자회견을 통해 연석회의를 추진”키로 했으며 “참가 범위와 관련해서는 진보대통합에 뜻을 같이하는 단체 등으로 열어두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세부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김성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제안을 했고 반대 없이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우선 양 당 대표가 만나 통합을 논의하는 것이 맞는 방법이지만 진보신당이 정례회동을 제안한 상황에서 당 내에서도 적극적으로 대통합 논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례회동, 진보대통합 참가범위 등 논의

    이 과정에서 7일 양 당 대표가 ‘진보정치 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관련 진보신당-민주노동당 양당 대표회담’을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양 당 대표는 정례회동, 연석회의 등의 명칭 정리와 참가 대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양 당 대표가 원칙적인 합의를 하고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양 당 대표가 만나 진보대통합 연석회의를 공개 제안하고 공동 추진하자는 입장인 반면 진보신당은 사회당과 민주노총을 따로 만나 연석회의를 제안키로 하는 등 이견의 여지는 남아있다. 여기에 연석회의 참가 대상을 놓고도 이견이 표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은 지난주 진보대통합을 위한 교수-연구자 모임(진보교연)과 만나 정례회동을 제안해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으며, 9일에도 사회당 안효상 대표를 만나 모임의 틀을 제안할 예정이다. 또 민주노총과도 연석회의 제안을 위한 만남을 갖기 위해 실무협의 중이다.

    한편 참가 대상은 대체로 양 당과 사회당 등 진보정당과 민주노총, 전농, 진보교연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민주 야권통합을 주장하고 있는 시민회의 등의 참석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노동당으로서는 당 내 인사들이 외부에서 따로 통합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시선이 고울 리 없고 진보신당도 국민참여당까지 포함하는 시민회의의 주장에 일부 비판적이다.

    그러나 양 당이 진보대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만큼 이번 양 당 대표회담이 그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내년까지 양당 통합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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