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째 하루 한끼, 추위 배고픔 극한 투쟁
    울산 1공장, 6일 오전 일부 라인 수동 재개
    By 나난
        2010년 12월 06일 12: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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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현재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파업이 22일째 진행 중인 가운데 현대차가 울산 1공장 일부 라인에 대해 수동으로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점거농성 중인 울산 1공장 2~3층에 대해서는 단전조치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들은 나흘 째 하루 한 끼의 식사로 버티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현대차 사내하청 3지회가 지난 주말, 실질적인 교섭 개최를 위한 논의를 펼쳤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대차 측을 교섭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교섭 집중기간을 선정하고, 상호 공격적인 행위를 중단하고 교섭에 집중한다는 의견에 대해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차가 6일 오전 8시경 울산 1공장의 기존 베르나 생산라인인 12라인을 수동 가동했다.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도장공장에서 의장공장으로 연결되는 컨베이어벨트 및 자동창고(차체저장 창고)를 점거하고 있기에, 자동창고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생산라인을 재가동한 것이다. 현재 생산가동률은 50% 수준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사쪽은 6일 오전 8시께부터 1공장의 일부 생산 라인을 수동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사진=참세상, 울산노동뉴스, 미디어충청 합동취재팀)

    현대차 측은 지난 4일 도장공장에서 의장공장으로 연결되는 중간지점에서 생산차를 수동으로 떼어 내, 곧바로 의장공장으로 투입하는 설비 개조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사내하청지회가 지난달 15일부터 울산1공장을 점거하면서 6일 현재까지 2만3937대, 2704억 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일부공정 생산과정에서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22일째 농성이 진행 중인 울산1공장 2~3층에는 지난 5일 오후 6시부터 단전조치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농성장에 대한 단전조치는 거의 매일 진행된 상태며, 5일 오후에 잠시 전기가 들어왔다가 다시 단전됐다.

    특히 지난 4일 오전, 현대차 측이 농성장 2~3층 창문을 H빔으로 특수제작된 포크레인을 이용해 부셔 농성장 온도는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깨진 창문에는 임시방편으로 현수막을 붙여놓은 상황이지만 찬바람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현재 농성 중인 조합원은 “이불이나 침낭도 없는 상황에서 창문까지 깨지고, 단전조치가 이뤄져 공장 안 온도는 더 내려간 상태”라며 “잠을 자는 것도 괴롭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5일 진행된 단수조치는 6일 오전 풀렸지만, 계속된 단전단수조치는 농성 조합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식사마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하루 한 끼 식사는 2~3일간 하루 두 끼로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되고 있다.

    6일 오전 11시경에는 1공장 점거농성장으로 복귀하려던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50여 명이 회사 측 관리자들에 막혀 몸싸움을 벌였지만, 결국 복귀하지는 못했다.

    한편 아산과 전주공장에서는 6일 현재 각각 4시간 6시간 파업을 벌였다. 전주사내하청지회는 이날 파업을 벌이며 트럭2공장의 라인을 세웠다. 이에 회사 측 관리자 400여 명이 강제 해산작업을 펼치는 과정에서 노사 간 마찰이 발생했으며, 김종수 전주사내하청지회 수석부지회장인 관리자들에게 끌려갔다 풀려났다.

    전국순회 투쟁도 시작됐다. 현대차 사내하청지회는 전국순회투쟁단을 조직해 지난 5일부터 현대차 아산, 전주 공장을 포함하여 6박7일간 전국 금속노조 사업장 순회에 들어갔다.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은 각 단위노조 간담회와 선전전 등을 통해 제조업 사내하청이 불법파견임을 알려내고, 이번 현대차 사내하청 투쟁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다.

       
      ▲ 울산1공장에는 단전조치가 계속되고 있다.(자료=이은영 기자)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현대차 사내하청 3지회는 지난 4~5일 이틀간 교섭 개최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새로운 안을 도출하는데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오후 8시부터 논의를 진행하며 현대차-금속노조-현대차지부-사내하청 3지회를 교섭 대상으로 한 교섭 개최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하지만 △집중 교섭기간 선정 △상호 공격적인 행위 중단 및 교섭 집중 등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현대차가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집중 교섭에 나선다면, 노조 역시 현재 점거농성이 진행 중인 울산 1공장을 제외한 울산과 아산, 전주 사내하청지회의 모든 파업 행위를 잠정 중단하고 집중교섭기간을 선정해 회사와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내용이다.

    물론 회사 측 역시 폭력행위를 중단하고 교섭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아산사내하청지회가 “파업의 수위는 조절할 수 있지만 교섭을 여는데 있어 신의성실에 따라 파업을 중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냈다. 송성훈 아산사내하청지회장은 “우리 스스로 파업을 중단하는 것은 무장해제하는 것”이라며 “현장파업을 중단하는 것은 1공장 거점파업 동지들과 비거점 파업 동지들이 분리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3주체 추후 논의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앞서 현대차 측은 농성 해제를 전제로 한, 현대차 원청 노사와 사내하청 노사 4자간 ‘협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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