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이렇게 늦게 왔나”…“죄송”
    By mywank
        2010년 12월 03일 03: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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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3일 오전 홍익대학교 재단(홍익학원) 사립학교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 마포구 성미산 공사현장을 방문하고, 인근 성서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곽 교육감을 만난 학부모들은 사립학교 이전 공사로 인한 지역 학생들의 안전사고 우려 및 학습권 침해 문제 등을 제기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곽 교육감은 취임 이후 성미산 문제와 관련해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는 등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어, 이번 방문이 사태 해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교육감 성미산 첫 방문, 사태 해결될까?

    최근 성미산 공사현장에는 벌목된 나무, 토사, 폐자재를 실어 나르는 중장비들이 드나드는 등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이곳을 지나는 지역 학생들의 안전문제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앞서 마포구청 측은 지난 10월 공사현장 입구로 통하는 인도(통학로, 자전거 도로로 이용됨)에 공사차량이 다닐 수 있게 하는 ‘도로점용 허가’를 승인한 바 있다.

       
      ▲곽노현 교육감이 3일 오전 성미산 공사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성미산 주민대책위 제공) 
       
      ▲곽 교육감과 성서초교 학부모들과의 간담회 모습 (사진=성미산 주민대책위 제공) 

    ‘성미산 주민대책위’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곽 교육감이 현장을 방문하자 성서초등학교 학부모들과 주민들은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아이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학교에 보낼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소연했으며, 곽 교육감은 “늦게 오게 돼서 미안합니다”라고 답한 뒤 이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 이어 곽 교육감은 성서초교로 자리를 옮겨 학부모들과 1시간 가량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간담회 자리에서 성서초교 학부모들은 곽 교육감에게 “아이들이 방과 후 집으로 향하는 시간에 덤프트럭은 꼬리를 물고 학교 앞을 질주하고 다닌다”, “본격적인 공사 이후 소음과 먼지가 학교로 날아들기 시작했다”, “학교 옆에 명품학교가 생긴다는데 (공립학교) 학부모들은 전학을 고민해야 한다. 이미 한 반에 수명씩 전학 가는 사례가 발생되고 있다” 등의 의견을 밝히며 불만을 쏟아냈다.

    곽노현 "할 수 있는 조치 취하겠다"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은 곽 교육감은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무얼 해야할지 좀 분명해졌다. 성미산 문제는 어떤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잘못 판단한 것 같다”며 “오늘 아침에 (성미산 공사현장 부근) 좁은 통학로를 봤지만 사진으로 보는 것하고는 달랐다. 학부모,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을 하지 못하고 민첩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특히 공사 중 안전권과 공사 후 안전권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다 찾아보도록 하겠다”며 “하나하나 제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곽 교육감의 방문은 성미산 주민대책위와 성서초 학부모들의 거듭된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곽 교육감은 교육감 후보 시절인 지난 5월경 성미산 공사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만나고 사태 해결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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