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대우 비정규직 2명 고공 농성 돌입
    By 나난
        2010년 12월 02일 09:4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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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신=1일 17시]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명이 해고자 복직과 정규직화 쟁취를 요구하며 부평공장 정문 아치 위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사측과 경찰의 침탈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회사 경비 40여 명이 정문 앞을 지키고 있으며 전경 버스 3대가 배치돼 있다.

       
      ▲ 12월1일 GM대우차 부평공장 정문 위에서 농성에 들어간 황호인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인천지부 집회를 내려다 보고 있다. (사진=금속노동자)

    1일 새벽 6시20분 경 황호인, 이준삼 지회 조합원 2명이 사다리를 이용해 9미터 높이의 아치 위에 올랐다. 오전 8시 경 회사는 경비와 노무팀 직원 50여 명을 정문에 배치했다. 이어 회사는 소방차 3대를 불러 매트를 깔고 사다리차로 농성자를 끌어내리려고 시도해 이에 항의하는 조합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 12월1일 GM대우차 정문 위에서 농성에 들어간 두 조합원에게 합판을 올리려는 인천지부조합원들과 사측 노무담당직원들이 합판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금속노동자)

    또한 농성 장소는 아래쪽이 뚫려있어 발을 안정적으로 딛거나 앉을 수도 없고 농성자들의 안전도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금속노조 인천지부와 지역 연대단체 회원들은 낮 1시 집회를 진행한 뒤 농성자들의 안전을 위해 합판을 농성장으로 올리려 했다.

    이에 회사 경비와 관리자 40여 명이 달려들어 합판을 묶은 줄을 뜯어냈다. 이를 지켜본 황호인 조합원은 “합법적으로 신고된 집회를 폭력적으로 침탈하고 최소한의 안전을 위한 합판조차 올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 GM대우의 모습”이라며 “반드시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현장으로 복직하는 날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GM대우자동차지부도 비정규직지회 투쟁에 연대의 뜻을 모아가고 있다. 지부 간부들은 정문 앞 선전전과 집중집회에 결합하고 있다. 집중집회에 참석한 장준희 부지부장은 “현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지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하겠다”고 밝혔다.

       
      ▲ 12월1일 GM대우차 정문 위 농성에 들어간 조합원이 위태롭게 정문 위에 걸터 앉아 있다. 이 문은 철제 구조물로 만들어져 있어 앉기도 서기도 힘든 구조다. (사진=금속노동자)

    인천지부와 지역 연대단체 회원 등은 고공농성 돌입 직후부터 정문 앞에서 출근선전전과 기자회견, 약식 집회 등을 진행하며 농성자들을 지키고 있다. 지부는 "반드시 경찰이나 사측의 폭력침탈을 막고 비정규직 투쟁을 확대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소속 지회를 결합시켜 1일 저녁부터 정문 앞 노숙투쟁을 벌이며 고공농성을 사수한다는 계획이다. 매일 아침 8시, 낮 12시, 오후 5시 출퇴근 선전전과, 저녁 6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며, 3일 금요일에는 민주노총 인천본부 주최로 집회도 연다.

    [1신=1일 9시]

    12월 1일 오전 6시 20분 경 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지회장 신현창) 소속 조합원 2명이 9미터 높이의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정문 앞 조형물 위에 올랐다. 이대우 금속노조 인천지부 부지부장은 "2007년 이후부터 투쟁을 지속하고 있지만 원청인 GM대우와는 단 한차례도 교섭이 진행되지 않았다"며 "정규직화가 이루어질 때 까지 내려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이라고 이들의 고공농성 돌입 취지를 대신 전했다. 이 부지부장은 "최근 노동부 불법파견 실태조사에서도 적법도급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신 지회장도 “3년이 넘도록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를 GM대우가 나몰라라하고 있고, 제조업 사내하청이 불법파견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났음에도 현대, 기아, GM대우 등 자동차 자본은 해결의 의지가 전혀 없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하려는 상황”이라며 농성돌입의 배경을 밝혔다.

       
      ▲ 1일 오전 6시 20분 경 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명이 10미터 높이의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정문 앞 조형물 위에 올랐다.

    지회에 따르면 GM대우차는 2007년 9월 비정규직 지회가 설립되자 35명의 조합원을 해고했다. 이어 회사는 2009년 파생상품 투자를 통해 3조 1천억에 달하는 경영손실을 초래한 뒤 모기업인 GM의 파산을 이유로 부평공장 내 1천 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사실상 해고했다.

    지회는 GM대우차 생산 정상화 뒤에도 회사가 “우리 회사의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정규 노동자들과 3년 넘게 일체의 대화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에 지회는 해고자 복직과 정규직화 쟁취를 요구하며 1백60여 일간 부평구청역 관제탑 고공농성을 진행하기도 했고, 최근까지 지회는 부평공장 서문 앞에서 1천 일을 넘기며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사측 관리자들과 경찰이 회사 정문 주변으로 모이고 있으며 별다른 마찰은 없는 상황이다. 지회 조합원들과 금속노조 인천지부 등 20여 명이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지회는 이날 낮 1시에는 고공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공농성 투쟁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밝힌다는 계회이다. 인천지부(지부장 정선호)저녁 5시 퇴근선전전과 저녁 6시 촛불문화제도 진행하며 이들의 투쟁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 이 글은 금속노조 기관지 <금속노동자 www.ilabor.org >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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