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대표 정례회동, 가능성 높다
경험 부족? 걱정말라, 난 겁이 없다"
    2010년 12월 02일 01:0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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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3기 지도부 사무총장에 한석호 전 민주노총 조직실장이 내정되었을 때 진보신당 안팎은 기대 반 걱정 반의 분위기였다. 오랜 기간 노동운동과 진보정당운동으로 잔뼈가 굵었지만 사업을 총괄하고 집행하는 사무총장과 같은 중책을 맡은 바 없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지난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 당시 이른바 선도탈당파로 총대를 짊어진 바 있다. 

어쨌건 금속노조, 민주노총과 문화다양성 포럼 등을 거치며 당 외부에서 역할을 해오던 한석호 전 실장이 진보신당 사무총장으로 ‘진입’했다. 그는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경험 부족이나 과거전력에 대한 우려의 시각에 대해 “걱정말라”고 답했다.

한 총장은 현재 진보신당이 처해있는 조직과 재정의 어려움에 대해 “공세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재정문제에 대해서는 “큰 위기에 놓인 것은 아니”라며 “재정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당의 사업을 축소하거나 줄일 계획은 없고, 오히려 공세적으로 사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무총장으로서 “비정규직-녹색 의제에 대해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원들의 활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보대통합 등과 관련해서는 조승수 대표가 제안한 ‘제 진보진영 대표자 정례회동’을 중심으로 풀어나갈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한 사무총장과의 인터뷰는 1일 오후 3시 진보신당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 *

– 어려운 시기에 사무총장직을 맡았다. 그동안 노동운동과 진보정치운동에서 활동을 했지만 사무총장이란 중책을 맡은 경험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무경험’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있는데?

   
  ▲한석호 사무총장(사진=정상근 기자) 

= 경험이야 뭐(웃음) 금속이나 민주노총에서 조직실장을 했고 이번에 전태일 40주기 준비를 하면서 집행위원장 등의 역할을 해왔다. 그것 말고도 다른 역할들을 수행하는 와중에도 총괄하고 집행하는 그런 역할을 해왔다.

(경험부족에 대한)그런 우려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달 동안 (사무총장직을)해보니 특별하게 ‘경험이 없어서 문제’라는 말은 안 나오고 있다. 물론 그것은 중앙당 식구들에 물어봐야겠지만, 그리고 내가 겁이 없는 편이다.(웃음)

– 사무총장으로서 진보신당이 역점을 두어야 할 사업은 무엇으로 보고 있는가?

= 진보신당이라 하면 그동안 색이 애매했다. 모든 것을 다 포괄하고 있는 것도 같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 같다는 말도 있었는데 나는 두 가지를 당원들과 움직이는 실천사업으로 만들고 싶다. 하나는 비정규직 사업, 또 하나는 녹색사업이다.

다른 하나는 당의 사업을 통해 당의 활력을 일으키려 한다. 창당 때와 촛불 때 자발적으로 일어났던 당원들의 활력을 되살려내는 것이다. 중앙당부터 각 당협까지 각 위원회나 부문위원회 모임들을 활성화시키고 당을 정비하려 한다. 세 번째는 진보대연합, 새 진보정당 건설과 관련해 당원들 간 논란이 벌어질 텐데, 총의를 제대로 모아 일사분란하게 목표로 가려한다.

–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사업계획이 있나?

= 진보신당의 당력을 갖고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물론 이런 얘기들이 2년 동안 있어 왔지만 우선적으로 선택해서 집중해야 하는 것은 현 시기 비정규직 싸움이다.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을 중심 삼아 중앙당에 대책위를 구성하고 내가 팀장 맡아 책임지고있다.

이 대책위에서 상황을 제대로 체크하고 홍보, 대협, 조직 등 전체 당 조직이 움직이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당 내 각 부문위원회가 있고 의견그룹이나 친목모임 등 각종 소모임도 많은데 이런 소모임까지 비정규직 실천에 결합하도록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당원들이 트위터나 투쟁기금 모금운동, 1인 시위,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녹색사업도 마찬가지다. 선택을 하면 집중해서 해야 한다. 비정규직 사업처럼 전 당이 매달려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갈 것이다. 비정규직 사업은 비정규직 담당자가, 녹색사업은 녹색사업 담당자만으로 한정 짓지 않을 것이다. 특히 녹색사업은 현재로서는 4대강에 힘을 쏟으면서 국립공원 케이블카 반대운동도 고민하고 있다.

당원들의 활력을 불어넣는 문제는 그동안 많이 지적이 되어왔으나 해결방안이 제시되지 못해왔다. 이번 지도부에서는 당원참여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많이 진행하려고 하는데, 우선 내가 생각하는 것은 12월 말이나 1월 초, 신년맞이 당원 등반대회를 하는 것이다. 산을 좋아하는 당원들을 전국에서 모아 태백산이든 지리산이든 오르려 기획하고 있다.

또 한 축에서는 당협위원장들을 한 자리에 모아 토론회와 워크숍을 진행해보려 한다. 이 역시 12월에서 1월 사이를 두고 기획하고 있다. 이를 당대회 준비위와 연계해 토론회도 하고 당의 발전전략도 논의하고 지역사업도 공유하는 자리로 만들 것이다.

또 날이 풀리면 ‘진보야 놀자’라는 식으로 당원콘서트 한마당을 서울에서 해보는 것을 생각해보고 있다. 창당 초에 했던 당원한마당 형식도 괜찮지만 콘서트 형식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기획된 사업들도 배치해 당원들과의 논의를 통해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케이블카 문제에 집중한다면 남쪽부터 케이블카 설치가 예정된 산을 순회하면서 북한산까지 올라올 수도 있는 것이다.

– 진보신당 3기 지도부가 출범했지만 ‘심상정 고문’ 논란 등과 같이 여전히 당 내 갈등의 골은 깊고 독자파와 통합파의 논쟁도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승수 대표가 ‘제 진보진영 대표자 정례회동’ 등을 제시했지만, 진보대연합과 관련해 아직 당이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있는데?

= 당의 방향과 관련해서는 당 대회에서 최종 확정되는 것이고, 심상정 전 대표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감정의 문제가 앙금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국위원회에서 고문직 처리는 서로 불만스러운 점이 있었지만 무난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진보대연합 관련해서는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논의된 것을 집행해야 되는데, 이번 전국위에서 조승수 대표가 제안한 진보진영 대표자 정례회동을 만들기 위해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사회당, 진보교연 대표회담을 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고민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중앙당에서 겁먹지 않고 판을 적극적으로 열어서 서로 간 의견이 그 자리에서 확인되고 상대편의 생각이 뭔지, 어떤 문제의식 있는지 이해하게끔 만드는 자리들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자리를 많이 가지려 한다. 그런 것 없이 추진되면 당연히 당 내에서 격한 반응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 선출직인 대표도 그렇지만 임명직인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이 모두 ‘선도탈당파’이자, 당 내 ‘독자파’로 분류된다. 이러한 전력으로 인해 당 내부도 그렇지만 당 외부, 구체적으로 민주노동당에게 통합에 있어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 대표로 조승수, 사무총장 한석호, 정책위의장 이재영, 그 중 조승수, 한석호는 분당 3인방 중 2사람이다.(웃음)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긴 있다. 하지만 이 세상도 그렇고 운동도 정치도 변화하고 발전하는 생물이다. 그것은 하등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어떻게 당 전체가 움직일 수 있느냐가 문제되는 것이다. 조 대표도 나도 당 대표, 사무총장이라고 일을 막 추진 하려고 하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없다. 당원들이나 중앙당 식구들, 시도당, 당협위원장 의견이 충분히 공유되고 반영되는 방식으로 하려고 한다. 던지고 따라오라는 식으로는 안한다.

– 누구도 통합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통합의 방식과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나왔고 이제 실천적 행동만 남은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당 내 논란이 이어지고 있고 당 외부에서도 어느 하나 실천적 행동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 정례회동이 만들어지면 그런 문제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가 될 것이다. 또 그 참여단위가 진보대통합을 고민하는 곳들이 될 것이다. 범위는 그렇게 정리가 되지 않겠나? 다만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격론이 있다. 그 시기나 새로운 진보정당의 상과 운영방식, 과거 패권주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들지 등이 논란이 될 듯하다.

– 민주노동당은 양당 대표자 회담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심상정 고문도 그와 비슷한 구상을 제안했다. 정례회동 성사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 민주노동당도 조정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에서 대표자 연석회의를 하되, 대신 이를 양당 대표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하자는 결정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수용될 것 같다.

진보신당의 경우 우선 내일(2일) 진보교연 간담회를 필두로 간담회를 계속할 생각이다. 다음주에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노총, 사회당 등 3군데와 대표가 직접 회동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정례회동을 구성하고자 한다. 그렇게 가는 수순이다.

– 진보신당의 재정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알고 있다. 대표단이 각각 천 만원씩 빌려오기도 했는데 진보신당 재정문제의 원인은 무엇이며 그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사진=정상근 기자) 

= 밖에서 진보신당 빚이 30~40억 된다는 황당한 악성 루머들을 퍼뜨리더라(웃음). 그러나 그건 아니고 내년 1월이면 다 해소되는 빚이다. 다만 그동안 부채가 있는 상태로 당이 운영되어 왔는데 이는 기본 당세에 비해 요구되는 사업이 많았던 문제로부터 출발하는 것 같다.

특별히 방만하게 쓰거나, 불필요하게 지출한 것은 없었다. 기본적인 당세의 문제에 선거가 겹치면서 부채가 남은 것이다. 지금 3억여원정도인데 그중 1억6천 정도가 당내 비정규직기금에 대한 내부부채이다. 당 내에서는 여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휘청거릴 정도는 아니고, 이를 풀어나가는 방법은 우선 중앙당에 생긴 상근자 공석을 채우지 않으며 최소한을 빼놓고 경상비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또 한편으로는 당원확대 운동, 당원들의 자발적인 세액공제 운동, 당비납부 인상 등을 자발적 운동으로 만들어 해소하려 한다.

재정이라고 하는 것은 돈을 잘 끌어오는 것도 능력이다.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서 부족한 돈은 따로 모으거나 다른 어떤 방식으로 채우든 해야지, 돈이 없다고 사업을 안하면 안된다. 지난 2년 그랬다. 돈이 없다고 사업을 안했는데 그것은 맞지 않고 오히려 필요한 사업이 있으면 더 공격적으로 할 생각이다.

– 또한 당의 조직이 3년째 완성되지 않고 있는데 그 문제점과 해법은?

= 당협들이 잘 구성이 안되고, 시도당이 구성 안되는 것은 당원 숫자가 확 늘어나지 않고 있고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그 활동을 할 수 있는 활동가가 없다는 것인데 그것도 결국은 해법은 가장 단순할 수밖에 없다. 당이 사업을 들썩거리며 했을 때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당에 눈길을 주고 몸을 맡긴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당원들이 늘어나고, 당협이 만들어질 것이다. 우선 이 문제를 놓고 조직적 차원에서 적극 분석하고 당협들의 시스템을 정비하려 한다. 방치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 모든 사업이나 당원들의 활성화와 같은 부분들이 결국 당원부족이라는 현실지점에서 출발한다. 당원확대사업을 어떻게 진행해나갈 계획인가?

= 공세적으로 해야 한다. 우선 민주노동당을 탈당하고 진보신당을 주변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입당운동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 다음 노동조합의 조합원들 등 1차적으로 접근할 사람들에게 접근해서 목적의식을 갖고 조직해 나갈 것이다.

– 현 진보신당의 현실정치 자원으로 사실상 조승수 대표가 유일하다. 그만큼 조 대표 어깨에 짊어진 짐이 너무 많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는데 이번에 노회찬-심상정 전 대표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그동안 고문은 사실상 ‘명예직’에 가까웠는데 이 당의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 대표단도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노회찬-심상정 고문에게는 현재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역할은 없다. 다만 앞으로 사업 중에 주요하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그런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조 대표가 두 분에게 고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고, 그것은 이름만 올리는 고문이 아닌 상임고문으로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지금 조승수 대표가 혼자 떠맡아야 하는 것이 많은데 이것은 조직적으로 받쳐줘야 한다. 지금 조 대표가 대표에다가 원내 활동 등 2중 3중으로 역할을 요구받는데, 이를 대표가 다 감당하기는 어렵다. 부대표들이나 전체 진보신당이 함께 역할을 분담해 진보신당의 이름으로 돌파를 한다. 이런 관점을 갖고 풀어나갈 생각이다.

– 진보통합, 연합 논의와는 별도로 공당으로서 총선을 준비해야 할 텐데, 당의 역량이 부족하니 빨리 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 준비하고 있는가?

= 1월달 부터 본격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후보를 발굴하고 2012년에 벌어질 다양한 선거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그것에 맞춰 다양한 준비들을 해야 한다. 특히 문제는 후보일텐데 후보지원을 위한 재정까지 포함해 1월달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진행할 생각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 있는 보궐선거들이 있는 것이고 진보신당 힘이 되는 대로 적극 나서볼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재미가 없으면 진정성이 없다. 재미가 곧 진정성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세상에 모든 활동은 재미있게 하려고 해야 한다. 진보신당 활동도 재미있게 하도록 고민을 할 생각이다. 그리고 당 안팎에서 그런 아이디어 많이 제공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질책과 격려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당원들이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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