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청 트위터 ‘집단 블록운동’ 돌입
    By mywank
        2010년 11월 30일 05: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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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트위터에서 네티즌들이 특정 계정을 집단적으로 차단하는 ‘집단 블록운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새로운 온라인 저항 방식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9일 경찰노조 추진위원회가 경찰청(@polinlove) 트위터 계정에 대한 ‘집단 블록운동’에 돌입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네티즌들은 작가 이외수 씨와 ‘BBQ 치킨 광고’ 논쟁을 벌인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superjin1)과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트위터 감시에 나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nec3939) 트위터 계정 등을 집단적으로 ‘블록’(block·차단하기)한 바 있다.

    집단 블록, ‘집단 저항’으로 확산되나

    블록은 특정 계정의 사용자가 자신을 ‘팔로잉’(following·다른 트위터 구독) 못하게 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일종의 ‘관계 단절’ 기능이다. 한편 블록보다 강도 높은 ‘관계 단절’ 기능으로 ‘스팸 신고’가 이용되고 있으며, 트위터 규정상 일정 수준 이상의 스팸 신고가 이뤄지면 해당 계정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경찰청 트위터(@polinlove) 화면 

    경찰노조 추진위는 지난 29일 트위터를 통해 “조현오 경찰청장 사퇴, 경찰대학제도 폐지, 경찰노조 설립 등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시민사회와 협력과 연대를 통해 경찰청 공식 트위터에 대한 전 국민 집단 블록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시민사회와 소통은커녕 경찰 내부의 소통마저도 철저히 거부하고 있는 것이 경찰청 공식 트위터의 현주소”라며 집단 블록운동을 제안했다.

    이들은 또 “비상식적인 ‘경찰 독재’가 집단 블록운동으로 손쉽게 철폐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는 우리나라의 높은 IT와 스마트폰 활용 수준을 통해 민주경찰을 염원하는 전 국민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의사표현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적 의지 보여주는 효과적 의사표현 수단"

    문성호 경찰노조추진위 상임지도위원(@ilpyungdad)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경찰청 트위터를 통해 경찰노조의 정당성, 추진상황을 (경찰청 트위터) 팔로워에 알려왔지만, 경찰청이 이를 막으려고 우리 측 트위터를 블록했다. 정당한 소통을 거부한 점에 부당성을 제기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는 경찰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요구사항 수용 등을 위해 ‘집단 블록운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으면 ‘집단 스팸 신고운동’으로 강도를 높이는 것도 검토해 보겠다”며 “일부 네티즌들은 이미 경찰청 트위터 블록을 비롯해, 스팸 신고까지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청 트위터 집단 블록운동과 관련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경찰개혁시민연대’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집단 블록운동 제안 글에 댓글을 남긴 ‘뉴욕커’(닉네임)는 “내용 좋고 훌륭한 생각입니다. 한분도 빠짐없이 이런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체적 진실’(닉네임)도 “내용 좋고 모두 블락운동에 참여합시다”라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 트위터에서도 수십 명의 네티즌들이 제안 글을 ‘리트윗’(RT·퍼뜨리기)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표현의 자유 위축 우려도 제기돼

    하지만 집단 블록운동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SNS 서비스 전문업체인 ‘유저스토리랩’의 정윤호 대표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애초의 취지와는 달리,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는 트위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악용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역으로 자신과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는 트위터 이용자로부터 블록 당하는 경우도 발생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트위터는 정치적 입장을 떠나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데, 블록이나 스팸 신고 등이 악용되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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