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대응, 야당 대표간담회 연기 왜?
        2010년 11월 29일 05:55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29일 예정되었던 민주노총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관련 간담회가 연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이 문제와 관련해 야5당 대표의 공동 기자회견이 무산된데 이어 이날 간담회 역시 연기된 것이다.

    민주당 소극적 ‘눈총’

    이중 24일 공동기자회견의 경우 전날 오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가 급작스럽게 발생한 탓도 있지만, 29일 간담회의 경우 앞서 27일 울산 노동자대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참석해 “야 5당이 이 문제와 관련 손을 잡고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이라 밝힌 바 있어 성사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그러나 이 역시 목요일 경으로 연기되었다.

    회담 연기에 대해 진보정당 관계자들은 "간담회 주체가 아직 완벽하게 구성되지 못한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미 지난 주 실무회담에서 각 당 대표 간담회 일정이 발표된 바가 있어, 새로운 변수가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 진보정당 관계자들은 “대표 간담회에 민주당이 이인영 최고위원을 위임해 보내기로 하면서 간담회가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대표 참여가 어렵다는 얘기다.

    민주당 측에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관련해 소극적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기륭전자나 특히 KEC노동조합 점거파업 당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현대자동차 농성과 관련한 민주당의 입장은 상대적으로 ‘무관심’에 가까워 보인다.

    이 문제와 관련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사회당 등 진보정당은 물론 국민참여당에서도 22일 최고위원회 성명을 통해 “파업노동자들이 제기하는 ‘불법파견 원천무효’ 요구는 정당하며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지지, 연대활동에 격려를 보낸다”며 “제조업 생산현장의 불법파견, 편의적인 사내하청 남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민주당의 공식입장은 없다.

    민주당은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2주 넘게 공장을 점거하고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KEC노조의 경우 김준일 지부장이 분신을 하자 손학규 대표가 일정을 전부 취소하고 병원을 방문했던 것에 비해 울산 황인화 조합원이 분신을 했을 때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민주당 빠지면 답답"

    하지만 지난 23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만났을 때, 손 대표가 “민주당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고, 이인영 최고위원은 27일 울산 노동자대회에서 “오늘은 연대사에 그치지만 비정규직 문제 해결 때 까지 민주당 의원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공언한 것과는 다른 모습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진보정당 측 한 관계자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번 비정규직 파업에 대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문제와 관련 야5당의 실무회담은 계속하고 있지만 지금은 대표 간 만남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민주당이 여기서 빠지게 되면 답답한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야5당 관계자들은 30일 현대차 비정규직 사태와 관련 실무자 회담과 민주노총 주최의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혜선 민주노동당 노동부문 최고위원은 “대표참석 간담회 문제에 대해 내일 실무자 회담에서 참석 범위 등에 대해 다시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지금은 별도로 대표회담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