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박종태 대리 결국 '해고'
        2010년 11월 26일 07: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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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삼성전자 사내 게시판에 ‘노동조합 결성’을 제안했던 박종태 대리가 26일 삼성전자 상벌위원회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전날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삼성일반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리가 복직과 삼성 내 민주노조 건설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 비타협적으로 싸우며 삼성재벌의 무노조 경영의 실상을 폭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태 대리는 제안 글을 통해 “현장에서 일하다 다쳐도, 해외출장 가서 사망해도 기혼 여사원이 장시간 노동 강도에 유산을 해도 회사의 책임은 없고 본인의 과실만 강요하고 상사의 폭언에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기업문화는 정상적인 삼성전자의 경영방침은 아닐 것”이라며 “경직된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해 법에 보장된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했으며 이후 박 대리가 러시아 법인 성수기 지원을 위한 해외 출장을 거부하고 제조라인 공정 내 업무전환 지시를 거부했으며 회사가 왕따 시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허위 사실을 사외 언론사에 제공했다는 점 등을 들어 상벌위원회에 박 대리를 제소했다. 그러나 박 대리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당시 사내 게시판에 올린 박 대리의 글은 15분 만에 삭제되었으며 이후 삼성전자는 25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박 대리의 소명을 청취한 뒤 해고결정을 내렸다고 삼성 일반노조는 밝혔다. 삼성일반노조는 “검증도 되지 않은 이재용이 사장으로 등극하기 전에 사전 정지작업으로 무노조 경영 유지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23년 청춘을 받친 박 대리를 해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논평을 통해 “삼성재벌의 무노조 경영은 신화가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도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부정하는 사회적 범죄행위”라며 “삼성재벌의 실상이 신화라며 무조건 추앙을 받는다면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의 권리와 희망은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은 공정사회를 이야기하기 전에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결사의 자유를 짓밟고 노동기본권 유린과 반헌법적 경영방침을 고집하는 삼성족벌의 무노조 경영과 반인권적 노동자탄압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삼성은 박종태 대리에 대한 불법부당해고를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박종태 대리는 상벌위원회가 열리던 25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상벌위원회에서 해고가 결정될 경우 끝까지 싸울 수 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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