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파업 결의에 힘받았다"
    By 나난
        2010년 11월 25일 12:5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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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투쟁 시작하고 이렇게 많이 모인 거 처음 봤습니다. 정말 기운 납니다”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 소속 간부와 조합원 등 5천여 명이 24일 울산 현대차 정문 앞을 가득 채웠다. 이들은 현대차 비정규 노동자들의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의지를 함께 모았다. 또한 26일 원하청 공동 잔업거부 투쟁과 12월 총파업 결의를 재확인했다. 이날 현대차 아산과 전주의 비정규 노동자들도 전체 조합원이 전면파업을 벌이고 울산 집회에 참석했다.

       
      ▲ 11월24일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 모인 금속노조 조합원들과 단체 회원들이 어깨를 걸고 투쟁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금속노동자ilabor.org>제공)

    이날 집회 때 전화연결을 통해 10일째 현대차 울산1공장 점거 파업을 이끌고 있는 이상수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지회장은 “사측의 탄압으로 농성장은 더 열악한 환경이지만 현대차지부의 지지엄호와 금속노조의 총파업 결의에 힘 받아 비정규직 조합원들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를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산, 울산, 전주 세 지회 조합원들도 집회 무대에 올라 투쟁 의지를 전했다. 이들은 “싸우고 깨질수록 우리는 더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지금도 노조에 어떻게 가입하면 되냐고 묻는 비조합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반드시 승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사측이 1공장 안 전기를 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장 안 조합원들은 “전기가 끊겨 동지들과 연락하던 핸드폰을 충전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바깥의 조합원들에게 문자로 보내기도 했다.

       
      ▲ 11월24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열린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 참석한 5천 여 명의 노동자,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금속노동자 ilabor.org>제공)

    음식물 반입과 의료진 출입 등도 여전히 원활히 되지 않아 농성 중인 조합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기도 하다. 정문 앞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한 조합원은 “하루 한 끼 김밥밖에 못 들여보내고 있다”며 “그것도 정규직 동지들이 몸싸움을 해야 겨우 가능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공장 밖 조합원들도 1공장 농성 투쟁을 엄호하며 분주하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매일 아침 출근투쟁과 저녁 촛불집회, 낮에는 울산 곳곳에서 시민 선전전을 진행한다. 매일 50여 명이 정문 앞 철야 농성도 이어가고 있다. 한 조합원은 “다들 1공장에 같이 들어가서 싸우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 11월24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 사전대회로 열린 금속노조 비정규노동자 결의대회’에 참석한 노동자,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금속노동자 ilabor.org>제공)

    이날 집회는 낮 3시 금속노조 비정규직투쟁본부 사전대회에 이어 4시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승리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로 진행됐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상언 기아차 화성사내하청분회장도 “불법파견 정규직화 및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와 공동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분회는 23일 주야간조 전조합원이 잔업거부를 진행하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

    노조는 오는 26일을 원하청 공동행동의 날로 정하고 잔업거부 후 지역별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27일에는 울산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전국노동자대회도 예정돼 있다.

       
      ▲ 11월24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열린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 참석한 5천 여 명의 노동자,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금속노동자 ilabor.org>제공)

    한편 현대차 사측은 현대차지부가 23일 낮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이른바 ‘중재안’에 대한 입장을 24일 공문으로 밝혀왔다. 그 공문에 따르면 회사는 ‘휴업조치 검토 철회’와 관련해 공장점거 파업이 계속되면 휴업조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회사는 “직접적 근로계약이 없는 하청지회와는 어떠한 형태로든 협의에 응할 수 없다”고 재차 밝히면서도 “시트업체 폐업과 관련해 회사와 지부간의 협의”를 통해 논의하자고 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에 대해서도 점거농성 해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단서를 붙였다.  

    * 이 글은 금속노조 기관지 금속노동자(http://www.ilabor.or)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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