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님의 셈법과 남북 전쟁광들
    2010년 11월 24일 04: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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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된 도발이었다. ‘전략적 인내’ 따위는 하지 말고 6자회담을 재개해 빨리 문제를 풀자는 메시지를 말로는 안되니 대포로 말한 것이다. 그간 미국은 북한에게 6자회담에 복귀하라는 얘기를 해왔다. 그런데 정작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하니까 이제는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고는 6자회담은 무의미하다고 등을 돌려버린다.

답답한 노릇이다. 6자회담의 틀 내에서 서로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한반도에서의 핵 위협을 제거해 나가자는 게 6자 회담인데 먼저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여야지 6자회담이 가능하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린지 참 억지스럽다.

어쨌건, 한반도 리스크가 커졌다. 미국의 전략이 한반도 비핵화에서 비확산으로 좌표 이동하면서 동북아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김정일 사망이라는 급변사태 이전에 미국과 북미간의 핵문제를 빨리 해결하려고 조급하게 매달리고 있다.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를 공개한 것도 미국으로 하여금 빨리 협상테이블에 나와서 핵문제를 풀어보자는 뜻이고, 해안포를 발사한 것도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해 ‘전략적 인내’를 자극해 테이블로 나오라는 의도일 것이다.

그러나 대화의 테이블에 나오라고 포격하는 건 아무리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라지만 충격적이다. 늘 그렇듯이 벼랑 끝까지 긴장을 고조시키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겠다는 건 남북한의 인민들의 의지를 완전히 무시하는 군주제적 발상이다.

위대한 수령의 셈법이 그러하다면 몇몇 인민의 목숨은 초개처럼 버려져도 된다는 말인가? 평화의 해법이 아니라 벼랑 끝으로 달리는 강경 대결의 치킨게임이 시작되었다. 28일 서해에서는 미국 항모가 참가하는 한미 합동훈련을 하겠다고 한다. 홍사덕 같은 무책임한 전쟁광들도 망둥이처럼 날뛴다. 전쟁을 선동하는 너희와 너의 아들이 먼저 전선으로 나가고 난 다음에 말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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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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