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색깔 있는 신문"
    By mywank
        2010년 11월 24일 01: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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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조선일보> 1면 머릿 기사에 실린 ‘연기로 뒤덮인 연평도’ 사진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의도적으로 사진을 고쳤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다. 배를 타고 연평도를 떠난 주민이 촬영한 해당 사진은 이날 신문뿐만 아니라, 인터넷판인 <조선닷컴>과 다른 언론사에도 제공돼 보도됐다.

    더 검고 많은 연기로 뒤덮인 연평도

    하지만 다른 언론사에 실린 해당 사진의 ‘짙은 회색 연기’와는 달리, <조선일보>(조선닷컴 포함) 측 사진은 유독 ‘검붉은 연기’로 뒤덮이고, 연기의 양도 상대적으로 많게 보도됐다. 또 해당 사진 위에는 ‘대한민국이 공격당했다’라는 기사 제목이 달리기해 독자들에게 ‘공포감’을 주고 있다.

       
      ▲<조선닷컴>과 <노컷뉴스>에 실린 동일한 연평도 포격 사진. <조선닷컴>사진이 연기 색이 더 검고 연기 양도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출처=<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자 트위터)  

    관련 내용을 24일 트위터에 올린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권우성 사진기자(사진팀장)는 자신의 트위터(@KwonWS)를 통해 “연평도 사진 ‘뽀샵’(포토샵) 작업한 <조선닷컴>. 너무 심하지 않나요? 이건 왜곡 수준인데”라고 지적하며, 조선일보 측 사진과 다른 언론사 사진을 비교했다.

    해당 사진이 트위터 등을 통해 온라인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조선일보에 대해 “뽀샵일보”라고 비아냥거리며, 보도 태도를 성토하고 나섰다. @bulkoturi는 “조선일보가 뽀샵까지 하며 설쳐대는 까닭은 남북대결 구조가 그들에게 가져다주는 이익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의도적으로 전쟁 분위기 조장"

    @jamgage는 “의도적으로 전쟁 분위기 조장하는 조선”이라고, @exodus18는 “조선일보 뽀샵 질은 음란물 합성사진보다 훨씬 더 음란하고 선정적이군요”라고 비판했다. <시사인>의 고재열 기자도 자신의 트위터(@dogsul)를 통해 “조선일보의 새 이름, ‘뽀샵일보’. 이제 매그넘(세계적인 보도 사진가 클럽)의 시대는 갔다. ‘마구넘’의 시대이다?”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 사진부 한 기자는 이날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신문사마다 인쇄 상태가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거듭된 질문이 이어지자 해당 사진을 ‘보정’한 사실을 시인했다. 또 보정은 일선 현장에서 보편적으로 이뤄지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아무개 차장은 취재가 계속되자 “앞에서 했던 이야기는 전부 무효이고, 따로 이메일로 취재를 요청할 경우에만 관련 내용에 답하겠다”며 태도를 바꾸기도 했으며, 통화 중에 “당신이 사진을 제대로 알고 이야기하는 것이냐”, “예의를 갖춰라”라는 등의 거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조선> 보도사진 ‘보정’ 시인하기도

    조선일보 측 해명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인터넷신문 사진기자는 “이것은 사진이 아니라 ‘그림’ 수준이다. 보도 윤리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며 “이 사진을 본 외신 기자들도 ‘이렇게 사진을 보내면, 회사에서 당장 모가지 감’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물론 포토샵을 통해 보정을 할 수 있지만, 이 사진은 지나치게 과도한 보정을 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의 통신사 <로이터>는 지난 2006년 자사의 프리랜서 사진기자인 아드난 하지를 해고하고, 그가 그동안 찍은 사진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아드난 하지가 그해 이스라엘 군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공격해 건물 사이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현장을 촬영한 뒤, 연기가 더 검고 많이 피어오르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포토샵을 이용해 사진을 보정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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