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지부 "중재 역할하겠다"
    By 나난
        2010년 11월 23일 05: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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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조(지부, 지부장 이경훈)가 23일 오후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 기자회견을 갖고 사내하청 노조(지회)의 파업과 점거농성과 관련, 회사 측에 다시 한 번 교섭창구 마련을 요구했다. 지부는 “파업의 장기화를 막고 극심한 노사 대립을 피하기 위해 지부가 나설 수밖에 없다”며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사측과 비정규직을 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훈 지부장은 기자회견문에서 “12일 사측에게 폭력방지와 1공장 휴업조치 반대,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교섭의 창구를 열라는 3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회사 측은 묵묵부답이고, 비정규직의 파업은 1주일 동안 생산이 중단됐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지난 12일 현대차 측에 전달한 3대 요구사항에 사내하청지회 파업의 기폭제가 된 동성기업 폐업과 관련 ‘조합원의 고용 보장’ 내용을 추가했다. 이 지부장은 “현대차지부의 중재안에 대해 사측의 전향적인 답변이 나온다면, 비정규직 동지들도 전략과 전술의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회사와 교섭자리가 마련되면 파업을 풀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 현대차지부가 23일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내하청지회 파업과 관련한 "중재 역할"을 자처하며 현대차 측에 "교섭창구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현대차지부)

    이 지부장은 이어 “우리의 소중한 일터가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립의 현장’으로 치닫는 책임에 대해서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현대차 지부장으로서 조합원 동지들께 진심으로 송구스런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이번 투쟁의 승패는 정규직과 함께 하지 못한다면 패배할 수밖에 없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가 상처를 입지 않는 아름다운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21일 금속노조의 전면파업 결의와 관련해 “선언만 하고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비정규직 동지들께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패배감을 안겨주게 된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승리하는 투쟁을 위해서는 조합원 총의를 묻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적극적인 이해가 동반되어야 한다”며 조합원 총회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부는 오는 24일 확대간부 파업을 시작으로, 26일 잔업거부 투쟁을 전개하고, 12월 초 총파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의원대회 결정사항에 대한 지부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12월 전면파업의 동참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23일 9일째 점거농성을 진행 중인 사내하청지회는 ‘불법파견 교섭’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며 불법파견 교섭이 열릴 경우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3지회(울산․아산․전주) 지회장은 24일 열릴 현대차지부 확대운영위에 참여해 이 같은 뜻을 전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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