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자본의 항복 받아낼 것”
    By 나난
        2010년 11월 19일 11: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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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가 19일 오후 4시,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한 영남권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약 1000여 명의 확대간부 및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1공장 점거 농성을 진행 중인 조합원들의 투쟁을 엄호하고, 대법판결에 따른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 19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는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 19일 닷새째 공장 점거농성을 진행 중인 이상수 현대차사내하청지회장의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특히 진상조사단을 꾸린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1공장 조합원들과의 만남 후 즉시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의 희망의 근거는 판결문에 써 있는 것이 아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를 뛰어 넘는 것에 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를 주문했다.

    조승수 의원 역시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상식이 되어야 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현대 자동차 비정규직의 투쟁은 단지 현대차, 울산만의 문제가 아닌 850만의 비정규직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홍영표 의원은 “이경훈 지부장과 박유기 위원장 등 많은 분들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으니 뜨거운 박수 부탁드린다”면서 “더 이상 불상사가 없도록 대화를 통해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훈 지부장, “비정규직지회에 요구한다”

       
      ▲ 19일, 현대차 울산 공장 앞에는 금속노조 조합원들 외에 현대차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의 가족들도 함께했다.
       
      ▲ 현대차사내하청지회 가족대책위.
       
      ▲ 비정규직 노동자의 아이가 "비정규직! 당신의 아들이고, 당신의 남편입니다"라는 손피켓을 들고 웃고 있다.

    비정규직지회가 현대차지부와의 연대 투쟁을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이경훈 지부장은 19일 긴급 대의원 비상간담회에서 지회의 투쟁을 놓고 “아무리 노조를 해도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때문에 그는 무엇보다 사태 해결의 조속한 마무리를 요구했다.

    이경훈 지부장은 이날 발언을 통해서도 “이제 우리의 전술을 이야기 할 때”라며 “비정규직 지회에 요구하겠다. 이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우리가 경험했던 (2005년 투쟁을) 답습하지 않도록 해야 우리에게 전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경훈 지부장은 야3당과 19일 오후 강호돈 현대차 부사장을 만나 3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조건 폭력은 안 된다, 휴업조치는 안 된다, 울산 아산 전주 3주체의 중론을 모아 교섭을 진행해 달라”고 주문했음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 18일, 사측이 담화문을 통해 농성이 장기화 될 경우 휴업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현대차 지부의 근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휴업조치가 이뤄질 경우, 정규직 조합원들 역시 일손을 놓게 돼 회사 측의 노-노 갈등 유발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야3당 의원들은 강호돈 현대차 부사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대법원 판결에 따라 비정규직 노조의 실체를 인정하고, 조속히 정규직화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호돈 부사장은 “인정 못 하겠다”며 맞섰다.

    이상수 지회장, “반드시 끝까지 사수할 것”

       
      ▲ 19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 모인 금속노조 조합원들.
       
      ▲ ‘비정규직 철폐’라는 발이 불타오르고 있다.
       
      ▲ 이날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1공장 점거농성 중인 이상수 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전화통화로 참가자들에게 투쟁 의지를 전달했다. 그는 “저희의 투쟁은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 반드시 이곳 공장을 사수해 현대 자본의 항복을 받아내겠다”며 “파업투쟁 준비 중인 2, 3공장 동지들, 그리고 연대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동지들께 감사드리며 반드시 승리해서 함께 모이는 그 날까지 투쟁하자”고 결의를 밝혔다.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으로 현대차 비정규직을 엄호하겠다고 선언한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 역시 조속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했다. 그는 “사측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드는 비용 1380억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렇다면 현대건설 인수자금 5조 1000억은 어디서 나온 것이냐”며 “결국 우리의 투쟁 방향은 함께 손잡고 가야하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파업과 관련한 금속노조의 특별결의안이 폐기되고, 현장발의안을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논의할 예정인 만큼 박유기 위원장은 총파업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금속노조 결의문을 통해 “구사대 및 공권력 진압시 즉각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결의했다.

       
      ▲ 시트1부 조합원들이 19일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지난 15일 사측 관리자와 용역직원에게 폭행당한 뒤 경찰에 연행됐던 시트1부 조합원들은 이날 결의대회가 끝난 후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권용훈 시트1부 조합원은 “난방도 끊기고, 특히 차가운 철판에서 잠을 자야 할 1공장 조합원들에 비해 우리의 천막 농성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살아버텨서 밖에서 1공장 조합원들을 엄호하고, 지키며 우리의 투쟁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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