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vs 야 의원 설전, 면담 소득없이 끝나
    2010년 11월 19일 06: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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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의원들로 구성된 ‘야4당 공동조사단’은 19일 오후 강호돈 현대자동차 부사장을 만나 최근 벌어지고 있는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에 대해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현대차 사측이 문제의 핵심인 비정규직 노조에 대한 직접고용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야당 의원과의 면담은 별다른 소득없이 끝났다.

"의원들 노조 입장만 대변하면 안돼"

강호돈 부사장은 민주당 홍영표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등이 “대법원 판결에 따라 비정규직 노조의 실체를 인정하고 조속히 정규직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자 “(비정규직 노조의 실체를)인정할 수 없다”며 맞섰다. 또한 사측 관계자는 “의원들이 균형감 있게 중재해야지 노동자 측 입장만 대변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의원들이 현대차 사측과 면담하고 있다.(사진=진보신당) 

박용진 진보신당 부대표는 “한 시간 가량 사측과 면담을 진행했지만, 사측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설전이 오가 분명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양측은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해 상호 노력을 경주하자’, ‘더 이상 폭력사태를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데 동의했으나 추후 약속도 잡지 못했다.

사측은 또한 이 자리에서 “이 문제가 현대차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 공장, 조선업 등과도 연계된 문제로 현대차 임의대로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4당 의원들은 이미 대법원 판결이 난 상황에서 전향적인 입장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이날 야4당 공동조사단은 현대차 지부를 방문해 이경훈 지부장 등과의 면담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 지부는 “공장 휴업조치에 대해 정규직 조합원들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폭력사태 재발방지, 교섭창구 개설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야4당 의원들은 현대차 지부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적극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지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며 “현재 잘 대응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야4당 조사단은 농성을 벌이고 있는 제1공장을 방문, 농성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진보양당 "당원 총력대회"

한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21일과 20일, 울산에서 당원 총력대회를 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연대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노동당 측은 “전국에서 당원과 당직자 2,000여명이 모여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투쟁의 의지를 다질 것”이라며 “당 지도부도 전부 결합해 거리행진과 함께 현대차 촛불문화제에도 결합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19일 금속노조 영남권 결의대회에서 “우리는 대법원 판결이라는 아주 강력한 정당성의 근거를 갖고 있다”며 “지금 이 시간 현대자동차에서 노동자는 하나이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그 차이를 이미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흩어지지만 않고 함께 힘을 모을 수만 있다면, 시민들이 ‘정말, 노동운동 사랑해 주고 싶다’고 여길 것”이라며 “국민들 마음속에 스며드는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과 함께 싸워 반드시 승리를 움켜쥐자”고 말했다.

   
  ▲농성중인 진보신당 중앙당과 울산시당 지도부. 

진보신당도 20일 현대차 공장 앞에서 1박2일 동안의 전당원 집중연대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당과 경기도당 등에서는 울산투쟁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진보신당은 “20일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 21일 민주노총 울산본부 결의대회 등에 참석하고 저녁 촛불집회 등에 결합해 현대차 비정규노동자들의 정규직화 요구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18일 기자회견에서 “현대자동차 사측의 잘못된 태도가 현재와 같은 상황을 불러왔고, 특히 사측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가공할 폭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반드시 이 문제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신당 당 대표로서 전 당원에게 토요일 울산으로 집결해달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진보신당은 모든 당력을 집중해서 이번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고 정규직화가 쟁취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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