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업조치 금지-교섭창구 마련하자"
    By 나난
        2010년 11월 19일 05: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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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사내하청노조(지회)의 파업과 관련, 중재 역할에 나섰다. 그는 19일 오후 강호돈 현대차 부사장(울산공장장)을 만나 “회사 휴업조치 금지”, “교섭창구 마련”을 제안했으며, 지회가 닷새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울산1공장에도 방문해 회사 측에 제안한 내용을 설명했다.

    이 지부장은 이날 오후 4시경 야3당 의원들과 함께 찾은 농성장에서 “조기에 (사태를) 수습하고, 정상으로 돌아가 정규직화 싸움을 하려면 준비할 것이 3가지 있다”며 “폭력을 방지하고 회사는 휴업을 금지하며, 교섭창구를 열자는 것을 회사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 이경훈 현대차지부장과 야3당 의원이 19일 사내하청지회가 닷새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울산1공장을 찾았다.(사진=이명익 기자 / 노동과세계)

    그는 “비록 조직체계상 차이는 있지만 동지 여러분과 함께 근무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더 이상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교섭을 열어보자고 사측 대표이사에게 전달했고, 답은 오늘 중으로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부터 (교섭창구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보도록 하겠다”며 “다만 동지들 사이에서 서로 분열되는 목소리가 나오면 이후에 어떻게 될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이 지회 농성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지부가 교섭을 강조하며 현대차 측과 지회를 동시에 방문, 중재자 역할을 자진하고 나서, 향후 교섭 국면이 전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앞서 18일 현대차지부는 지회에 보낸 공문에서 “비정규직 불법파견 문제는 현대차 지부가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며 “시트공장 동성기업 폐업신고 관련에 대해서는 회사와 협상창구를 요청하고 이와 관련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할 수 있다”고 밝혀, 교섭창구가 마련되더라도 불법파견 문제에 대해서는 노사 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이날 이 지부장과 함께 홍영표 민주당 의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도 1공장을 방문해 지지의 뜻을 전달했다. 홍영표 의원은 “여기 있는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반드시 정규직으로 일하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정희 의원은 “국민들이 감동하고 있기 때문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힘을 합치면 이 싸움은 꼭 승리할 것”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조승수 의원은 “정규직에게 불만이 있겠지만, 정규직과 함께 해야 이길 수 있다”며 “이미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며 하나 된 투쟁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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