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활용품 수거 노인 91%, 월 40만원↓
    By mywank
        2010년 11월 19일 11: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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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관악구에서 생계 수단으로 재활용품을 수거·판매하는 노인들 중 90%가 월평균 수입이 40만 원 이하로, 올해 1인 가구 최저생계비(50만4,344원)에도 못 미치는 ‘극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들 중 36%가 재활용품 수거를 위해 하루 8시간 이상 노동에 시달리고, 41%는 일을 하는 도중 다친 경험이 있는 등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낮은 수입, 장시간 노동 시달려

    이 같은 내용은 관악정책연구소 ‘오늘’(소장 이봉화· 이하 오늘연구소)이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29일까지 서울시 관악구에서 생계 수단으로 재활용품을 수거·판매하는 노인 127명을 재활용품 수거업체 주변에서 직접 만나 실시한 면접조사 결과를 통해 밝혔다. 오늘 연구소는 이 조사결과 등을 19일 오후 7시 열리는 창립 기념 토론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재활용품 수거를 위해 리어카를 끌고 있는 노인 (사진=오늘연구소 제공)  

    오늘연구소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 127명 중 90.6%(115명)의 월평균 수입이 40만 원 이하로, 보건복지부에서 고시한 1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50만4,344원에도 못 미쳤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오는 2011년 최저생계비를 53만2,583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응답자의 36%가 하루 8시간 이상 일하고 있었고, 이중 18%가 매일 12시간 이상 일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일주일에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응답자도 60.8%나 되는 등 재활용품 수거·판매를 위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하는 도중에 다친 노인들은 41.7%에 달했다.

    생계 수단으로 재활용품을 수거·판매하는 노인들의 생활 환경 역시 열악한 노동 환경과 크게 다를 게 없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응답자 중 61.1%는 전세나 월세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지하방 거주도 25.2%나 됐다. 또 응답자의 85.1%는 1개 이상의 질환을 앓고 있는 등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다.

    지하방에 살며, 지병 앓아

    이와 관련해 오늘연구소는 19일 보도 자료를 통해 “관악구에서 1,0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재활용품 수거일에 종사하는 집계됐다"며 "하루라도 쉬면 내일 먹을거리를 걱정해야 하고, 재활용품 수거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져 쉬기가 무섭다는 게 어르신들의 하소연”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어르신들 대다수가 열악한 생계, 과중한 노동 등에 놓여있음에도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고작 15명(11.8%)에 불과했다”며 “이런 상황에도 정부는 비현실적인 최저생계비 기준을 고수하며 직계가족에게 부양의무를 맡기고 있어,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이 시급하다. 서울시 역시 어르신들의 주 수입원인 폐소형가전제품의 수거를 시 차원에서 독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늘연구소 측은 "재활용품 수거 어르신들의 생활 실태를 조사한 것은 전국 최초"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오늘연구소는 생계 수단으로 재활용품 수거·판매하는 노인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인들의 주택상태를 점검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주거 개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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