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당선자 모임 돌연 취소, 왜?
당권파 측 "일정 때문에"…비당권파 "비대위 힘 몰아줄 때"
    2012년 05월 15일 04: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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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한 지 하루가 지난 15일,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당선자 모임이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날 회의가 돌연 취소가 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의 시간 직전 “취소, 죄송” 문자 보내

이날 오전 11시 33분과 오후 1시 13분까지만 해도 통합진보당은 2시 당선자 모임 공지를 문자를 통해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1시 13분에 ‘2시 당선자 간담회 비공개. 이후 브리핑 없음. 통상적 의정 활동 준비 관련’이라는 문자를 보낸 직후 ‘당선자 회의는 취소, 혼란 일으켜 죄송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당선자 회의가 갑자기 취소된 데 대해 당권파 측에서는 당선자들의 일정, 스승의 날 등을 이유로 연기가 불가피했다고 얘기하고 있으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국회에 들어오는 당선자의 한 측근은 이에 대해 “14일 강기갑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상황에서, 비대위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줘야 할 때에 당선자 모임을 가지고 어떤 결정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가진 당선자 몇 명이 참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고 전했다.

통합진보당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공동대표단.(사진=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아직 전체 회의를 가지지 못했다. 첫 번째 워크숍이 예정됐던 지난 2일은 조준호 전 대표가 비례후보 선거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 날이어서 진행을 하지 못했다.

이후 김선동 개원준비단장이 지난 주 각 당선자들에게 15일 모임을 열겠다며 연락을 했으나, 비당권 측 당선자들이 불참 의사를 밝힌 것.

비당권파 “혁신 비대위 힘 실어줘야 할 때”

이와 관련 이날 오전에는 당권파 당선자를 중심으로 회의를 열어 원내대표 선출을 강행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왔으며, 이에 대해 당권파 측에서는 오전 11시 33분 ‘2시 당선자 모임, 안건은 개원실무 준비의 건으로 원내 대표 선출 계획은 없음.’이라는 문자를 보내는 등 당선자 회의 성사 여부를 놓고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당선자 모임은 예정돼 있었으며, 당 안팎에서는 당선자 13명 가운데 당권파가 7명이어서 과반수로 회의를 강행해 원내 대표를 선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비례대표 5번 김제남 당선자의 회의 참석 여부가 관심사로 급부상됐다. 당권파의 몫으로 비례후보가 됐으나 상대적으로 정파색이 엷은 것으로 알려진 김 당선자가 참석하면 과반수가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회의 성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당선자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 입장 말씀드리기 어렵다. 2시에 당선자 모임이 열릴지 말지는 (의정지원단에서)확인해 준다고 했다.”라고만 밝혔다.

비당권파 당선자 측의 관계자는 “혁신 비대위에 힘을 실어야 할 때이지 분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정을 강행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비대위를 통해 통합진보당을 혁신하고 쇄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어제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비당권파 당선자의 한 측근도 “비대위가 출범한 직후인 현 시점에 당선자 모임이 따로 모여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참석하지 않기로 하고 이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밀어붙이지 않아서 다행”

이날 당선자 모임의 무산을 놓고 당 주변에서는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권파가 수적으로 우위에 있는 당선자 회의를 중심으로 원내 대표 선출 등이 일정을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으나, 일단 회의가 취소됨으로써 그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비당권파 당선자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 “김제남 당선자가 참석하면 7명으로 과반수가 되어 (원내대표 선출을) 밀어붙일지도 몰라 걱정했는데, 취소가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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