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쟁 역량 강화” vs “국민들 속으로”
    By mywank
        2010년 11월 18일 09: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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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적인 투쟁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인가. 진보적인 교육의제 확산을 위해 더욱 국민들 속으로 들어갈 것인가. 임기 2년의 차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진영효 후보(전교조 전국교과연구모임연합 의장)와 기호 2번 장석웅 후보(전 전교조 전남지부장)가 ‘MB 교육’에 맞서기 위해 내놓은 해법은 사뭇 다른 문제 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조직적 투쟁역량 강화’를 내건 진영효 후보 측은 현 정진후 집행부가 일제고사,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 개정교육과정 등 이명박 정부의 주요 교육현안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면서, 일선 현장의 개별적인 투쟁을 ‘전국적인’ 투쟁으로 조직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전교조위원장 선거, ‘MB 교육’ 대응 쟁점 

    반면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장석웅 후보 측은에 대한 친환경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 진보적인 교육의제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킨 현 집행부의 성과를 계승하면서, 이를 뛰어 넘는 ‘제2의 진보적인 교육의제’를 발굴하기 위해 더욱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제15대 전교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진영효 후보와 기호 2번 장석웅 후보 (출처=전교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현재 진영효 후보 측은 전교조 조직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교육노동운동의 전망을 찾는 사람들’ 계열의 지지를, 장석웅 후보 측은 조직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현 정진후 집행부 계열(참교육실천연대)의 지지를 받고 있어, ‘온건파’ 계열 집행부가 전교조 역사상 최초로 3차례 연속 ‘집권’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이번 선거의 관심 대상이다. 

    한편 러닝메이트인 수석부위원장 후보에는 진영효 후보 측에서 박옥주 전 전교조 충북지부 수석부지부장이, 장석웅 후보 측에서는 박미자 전 전교조 통일위원장이 출마했다.

    진영효 후보는 18일 오후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이명박 정부의 탄압에 맞서 현 정진후 집행부가 어려운 시기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일제고사, 교원평가, 개정교육 과정 등 주요 교육 현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조합원들이 탄압을 당해 힘든 게 아니라, 전교조가 정체성을 잃고 있어 힘이 빠지고 있는 것”이라며 “현 집행부가 현장의 개별적 투쟁을, 전국적 투쟁으로 조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정체성 잃어, 전국적 투쟁 필요"

    그는 또 “결국 조직 내부의 힘이 제대로 모아지지 않아, 이명박 정부에 의해 교육 여건이 악화되는 결과를 낳았다”며 “본질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분명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투쟁을 벌여야 한다. 정치적인 지도력을 발휘해 개별적 투쟁을 넘어, 조직적으로 전국적 투쟁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영효 후보 측 선전 담당인 이민숙 교사는 “현 집행부는 일제고사, 교원평가, 개정교육과정 등 MB 정부의 3대 교육현안에 대해 무기력하게 대응해온 게 사실”이며 “이번 선거는 전교조를 확실히 바꾸는 선거가 돼야 한다. 든든한 전교조, 투쟁을 강화하는 전교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장석웅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와 혁신학교는 하루 아침에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다. 그동안 전교조가 광범위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한 활동을 벌인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더욱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친환경 무상급식, 혁신학교를 뛰어넘는 진보적인 교육의제를 발굴하고 사회적으로 의제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앞으로 전교조와 민주·진보교육감들이 같이 성공해서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는 게 중요하다. 이제 전교조는 ‘반대만 하는’ 패러다임’ 바꿔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교조가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들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보적 의제 성과, 2012년 총·대선으로"

    장석웅 후보 측 집행위원장인 박효진 교사는 “지난 2년 동안 우리 사회의 교육의제는 질적으로 변해왔다. 이는 전교조가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함께 호흡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진보적 교육의제를 국민적으로 확산시킨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런 진보적 교육의제가 더욱 확산돼 민주·진보진영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전교조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MB 교육’에 대한 대응기조와 달리, 두 후보 측은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입법 과정(법제화) 대신 지난 3월부터 각 시·도교육감 ‘규칙’으로 시행하고 있는 현 교원평가에 대해서는 민주·진보교육감들과의 협의 등을 통해 ‘폐지’시키겠다는 공통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재 선거운동에 돌입한 전교조 집행부 선거의 투표는 다음달 8일~10일에, 개표는 다음달 10일 오후 5시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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