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비정규직 투쟁, 연대 확산된다
    By mywank
        2010년 11월 18일 01: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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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법원 판결에 따른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의 ‘점거 파업’이 18일로 나흘째를 맞았지만, 회사 측은 대화와 교섭은 외면한 채 강제 해산과 법적 소송 방침을 밝히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의 투쟁을 지지하는 각계의 연대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지지 확산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등 진보3당을 비롯해,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환경운동연합, 문화연대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18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투쟁에 적극적인 연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18일 열린 ‘현대차 비정규직 정규직화 촉구 시민사회 긴급 기자회견’ (사진=손기영 기자) 

    이들은 이날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화 촉구 시민사회단체 긴급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바로 임금 노예가 아닌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인간 선언’”이라며 “현대차에서 일하면서 현대차를 생산하지만, 소속은 현대차 노동자임을 부인당하고 있는 이 모순의 굴레를 더 이상 짊어지지 않겠다는 ‘노동자 선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 각계 시민사회 단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인간 선언’과 ‘노동자 선언’을 적극 지지하며, 현대차 사측이 연이어지는 법원의 판결의 순응해 불법파견을 즉각 중단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진보3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현대차 사측의 폭력탄압 즉각 중단, 비정규직 노조와 성실한 대화 및 교섭 △현대차 모든 사내하청노동자 정규직 전환 △경찰과 검찰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 중단 및 폭력행위 사측 관계자 처벌 등의 요구사항을 밝히기도 했다.

    폭력 탄압 중단 및 성실 교섭 촉구

    이날 회견에서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향후 연대 계획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들은 사태 해결을 위해 연대의 뜻을 모았고, 사태 추이를 주시하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는 19일 오후 4시 울산과 전주에서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20일 울산에서 ‘영남권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예정돼 있다. 울산, 전주 등 공장 지역을 넘어, 현대차 판매 대리점, 서비스센터 등까지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세우겠다. 사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노조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도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의 투쟁을 지지하는 각계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인간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바로미터’라고 본다”며 “현대차 회사 측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폭력적으로 탄압하는 것을 시민사회가 앞장서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현대 사회진보연대 공동운영위원장은 “현대차 회사 측뿐만 아니라 정부가 해결 의지를 갖고 나서야 한다”고, 박용진 진보신당 부대표는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누적된 모순을 이번 ‘파업’이 보여주고 있다.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지 여부가 앞으로 한국 사회를 보여주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태해결 여부, 한국사회 보여주는 기준"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폭력을 동원한 현대차 회사 측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오늘 이 기자회견 자리에 모였다”고, 안효상 사회당 대표는 “우리 사회 전체가 비정규직으로 상징되는 ‘불안’으로 가득하다. 비정규직 문제는 앞으로 한국 사회가 어떻게 나아갈지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주 노동자전선 대표는 “법원 결정을 따르지 않는 현대차 회사 측에 맞서 시민사회단체들이 단결해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위두환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부에 의해 노동자, 농민들이 탄압받고 있다. 농민들 또한 노동자들의 문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는 “청년들에게 있어 비정규직 문제는 심각하고 절박한 문제이다. 더 이상 현대차 사태가 온 국민의 상처가 돼서는 안 된다”고, 황순원 민주노동당 대외협력국장은 “민주노동당은 최고위원, 국회의원 등 중앙당 지도부가 오늘(18일)부터 오는 21일 ‘민주노동당 총력 집중대회’까지 울산에 상주하며, 당 차원에서 이번 싸움에서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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