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조단, 폭발물질 아닌 것 알고도 은폐"
        2010년 11월 18일 09:0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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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방이 우려됐으나 17일 밤 예정대로 방송된 KBS <추적 60분> 천안함 편에서 민군 합동조사단 조사참가자들이 천안함과 어뢰에 붙은 이른바 흡착물질의 성분에 대해 폭발재가 아닐 가능성을 알면서도 향후 파장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 우려돼 폭발재라고 결론을 내고 말았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밖에도 국방부는 국정감사장에서조차 공개하겠다고 다짐했던 수거한 무기를 피폭처리한 사실도 드러나는 등 총체적 증거 은폐와 조작을 한 것 아니냐는 강력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KBS <추적 60분> 제작진은 이날 밤 방송된 ‘천안함 의혹, 논란은 끝났나’ 편에서 우선, 백색물질(흡착물질)과 관련해 정기영 안동대 교수에 의뢰해 물질을 분석한 결과 해당 물질이 폭발의 결과물이라던 ‘비결정알루미늄 산화물’이 아니라 ‘알루미늄황산염수화물'(알루미늄과 바닷물에서 유래한 황성분이 4대 1의 비율로 들어있는 화합물)이라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방송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동안 이 백색물질이 폭발에 의한 알루미늄산화물이라고 주장했던 국방부 합조단이 이미 알루미늄황산염수화물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이를 알루미늄’산화물’로 통칭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논문이나 참고문헌에도 알루미늄수화물이 폭발재에 해당한다는 기록은 없다.

       
      ▲17일 밤 방송된 KBS <추적 60분>

    제작진은 국방부가 이런 사실을 인정한 이후 합조단 조사에 참가했던 한 관계자로부터 ‘흡착물질’을 왜 알루미늄산화물로 결론 내렸는지에 대한 이유를 파악했다. 조사에 참가한 학자들은 황산염으로 파악했는데, 국방부가 ‘폭발재’로 몰아갔기 때문에 결론을 그렇게 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추적 60분> 제작진과 통화에서 "합조단도 계속 고민했지만 괜히 황산염이라고 얘기했다가 힘든 결과를 초래할 수가 있어서 피했다"며 "결론이 그렇게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황산염이 확실한데 그 명칭에 주안점을 둔 게 아니라 폭발재로서 이야기를 한 것이다. 결론이 그렇게 밖에 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문가들에게도 조언을 구했지만 그 분들도 말하기를 꺼려했다"며 "그래서 알루미늄 산화물로 통칭해서 쓰기로 결론내렸다고 합니다. 추가로 연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고백이었다. 군이 원하는 결론을 위해 학자들 스스로 학자적 양심에 맞지 않는 행위를 했다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정기영 안동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합조단에서) 알루미늄 산화물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라고 할까 그런 게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국방부에 흡착물질을 분석해볼 수 있는 모의폭발실험을 다시 제의했으나 국방부는 ‘자존심 상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제작진은 이와 함께 해군이 발표한 사고지점이 가장 잘 보이는 백령도 해안의 초소에서도 사고당시 아무런 보고가 없었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내 보도했다. 아무도 물기둥을 보지 못했다는 증언이었다.

    또한 제작진은 항적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해군이 천안함 사고시점을 확정하기 열흘 전 발표했던 위치(백령도 서남방 1.8km 지점)의 의미에도 주목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 지점은 항적을 통해 확인한 결과 천안함이 사건당일 9시11분에 지났던 위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정보사항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KNTDS를 도입했던 한 전역장교는 제작진과 만나 KNTDS 정보를 보유한 군이 사건 초기 폭발지점을 착각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알 수 있는 거라면 그때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KNTDS 상황실에서는 사건이 발생하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당시까지의 영상본을 빼서 별도로 보관을 한다"며 "서해교전 벌어졌을 때도 몇 번, 수십 번을 돌려봤다. 그런데 그것을 모르고 나중에 알았다? 이거는 좀 글쎄요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겠네요. 시스템 상에서는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작진은 천안함 스크루가 휘어진 것이 관성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에 스웨덴 조사팀의 분석이라는 천안함 최종보고서의 내용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합조단에 참여했던 노인식 충남대 교수에 따르면, 초기에 스웨덴조사팀에 5000불이라도 주고 ‘스크루 변형’에 대한 조사자료를 받아보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무시해버렸다. 그리고 버젓이 스웨덴 조사팀이 조사한 것처럼 보고서를 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단순실수라고 해명했다.

    또한 국방부 수거한 천안함 무기를 모두 폐기한 사실도 <추적 60분> 취재결과 드러났다. 국방부는 지난달 21일 국정감사에서 천안함의 무기를 모두 회수했고, 회수한 무기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무기를 보여달라고 하자 군 관계자는 "수중에 잠겼던 각종 무기들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해군에서 다 피폭처리를 했다고 한다"고 말해 어리둥절케 했다.

    제작진은 "사건의 핵심 정보나 증거를 독점하는 군 당국의 태도가 의혹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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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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