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규직 투쟁, 정규직 연대 불질러
    대체인력 투입, 몸싸움 함께 막아내
    By 나난
        2010년 11월 18일 08:0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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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완강하게 이어지면서, 아산 전주 지역으로 ‘정규직화’ 투쟁이 확산되는 한편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도 함께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정규직 노조인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가 투쟁 중인 현대차 사내하청 지회에 교섭을 제안하고 나서 국면 전환 가능성이 주목된다.

    정규직 노조 "한방에 해결은 무리"

    하지만 사내하청 지회는 교섭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투쟁 ‘대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파업 상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가 법원 판결에 따른 ‘불법파견 종식, 정규직화’라는 점에서 교섭을 통한 요구 조정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도 회사 쪽의 자세 전환이 없는 이상 노조가 파업을 곧바로 중단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현대차지부 이상수 수석부지부장 등 노조 간부들은 17일 저녁 울산 1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사내하청지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수석은 “불법파견 문제를 한방에 해결하겠다는 건 무리다. 한 단계씩 해야 한다”며 “이제는 분명한 (사내하청지회의) 입장을 정리해야 할 때가 왔다”며 지회가 이른 시간 내에 명확한 요구안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17일 저녁, 농성장을 찾은 이상수 현대차지부 수석부지부장(말하고 있는 사람)과 정규직 노조 간부들.(사진=이은영 기자)

    이 수석은 “이제는 현대차지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비정규직 투쟁을 받아 안고 교섭력을 올려야 한다”며 “지회가 입장을 정리해 지부에 요구하면 지부와 지회가 1차적으로 (요구안을) 조율하는 과정을 갖고, 최종 정리되면 회사 측에 교섭청구 공문을 발송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에 대해 “지부도 몸과 마음이 힘들"지만 “정규직 파업 투쟁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연대 파업의 가능성에 분명한 선을 그엇다. 그는 이어 “비정규직지회는 금속노조 직할이고, 현대차지부는 19개 지부 중 하나”라며 “조직형태나 운영방식이 다르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직 파업은 불가능하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사내하청지회는 투쟁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한편, 요구안 마련을 통한 교섭의 필요성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법, 대법 등 법원의 연이은 불법파견, 정규직 지위 확인 판결과 동성기업의 폐업으로 인해 발생한 조합원 해고에 대한 반발로 투쟁이 불붙은 상황에서 파업 없는 교섭 국면 전환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파업을 통해 교섭 국면을 만들고, 투쟁과 교섭을 병행하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전망했다.

    교섭이 진행될 경우 사내하청지회는 지난 9월 29일 울산, 아산, 전주 등 사내하청 3지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요구안을 기초로 해서 이번에 새로운 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3지회는 △사내하청 노동자 전원 정규직화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과정에서 부당해고 된 조합원 정규직으로 원직복직 △사내하청 노동자 입사일 기준으로 정규직과 차별해 미지급된 임금 지급 △현재까지 진행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 중단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교섭 요구안을 현대차 측에 전달한 바 있다.

       
      ▲사진=이은영 기자. 

    한편, 현장 투쟁 과정에서의 정규직 조합원들의 연대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 1․2․3공장은 물론 아산과 전주공장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을 선언하고 공장을 점거하면 정규직 조합원들이 달려와 함께 몸싸움을 하는 가하면 대체인력 투입을 저지시켰다.

    17일, 울산에서는 2․3공장이 부분파업에 들어가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회사 측 관리자들과 대치하자 정규직 조합원들이 연대해 라인을 세웠으며, 전주공장은 원하청 연대로 대체인력 투입을 막으며 완전 점거를 이루기도 했다.

    원하청 연대로 실력저지…물품 지원도 이어져

    식료품 등 물품 지원도 이어졌다. 3일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17일 1공장에는 5공장 정규직 조합원들이 컵라면과 생수, 커피, 김밥 등을 전달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1공장을 방문해 “비정규직 투쟁에 끝까지 함께하며 현장에서 투쟁하겠다”며 “외면하지 않고 원하청 공동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김성욱 사내하청지회 1공장 대표는 “정말 감사하다. 자신 없는 싸움이었다면 시작도 안 했을 것”이라며 “연대하고 엄호 지지해주면 꼭 승리해 동지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흔들리지도, 약하지도 않다”며 “(비정규직을) ‘약자다’, ‘보호해야 한다’고 하지마라. 우리는 모두 같은 노동자다. 법원에서도 정규직 판결이 났고, 이제 시행만 되면 된다. 이번 투쟁 자신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현대차 울산․아산․전주공장에서 간부 집회를 갖고 비정규직 투쟁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산에서 18일, 울산과 전주에서 19일에 진행된다. 금속노조는 17일 오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으며, 오는 24일에는 울산공장에서 전체 노조 간부를 모아 2차 결의대회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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