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3 공장도 정지…연행-부상자 속출
    By 나난
        2010년 11월 17일 02:03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현대차 울산 사내하청지회의 파업이 3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공장에 이어 2, 3공장으로 점거농성이 확산되며 생산이 일부 중단되는 등 투쟁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 측은 관리자를 동원해 사내하청지회의 파업과 농성을 저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의 연행자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태다.

    2~3 공장, 4시간 부분파업

    17일 2~3공장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은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며 라인을 점거했으며, 이 과정에서 회사 측과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오후 1시 30분, 3공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철수하던 조합원들이 공장 밖으로 나가자 용역업체 직원이 이들을 붙잡아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현장 조합원들이 전했다. 

       
      ▲ 17일 오전 울산2공장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며 라인을 세웠다.(사진=사내하청지회)

    울산사내하청지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조 조끼를 입고 있거나 공장 안에서 나오는 조합원들에 대해 집단으로 폭행을 휘두른 뒤 풀어주고 있는 상황이며, 1시 30분 현재 20여 명이 연행된 상태다.

    이에 앞서, 2공장 400여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은 17일 새벽 2시반부터 취침 파업에 들어갔다가, 이날 오전 9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2공장 라인이 전면 중단됐다.

    회사 측 관리자들은 조합원들이 라인을 잡고 농성에 들어가자 물리적으로 밀어냈으며, 이 과정에서 한 조합원이 머리가 찢어서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울산 3공장은 160여 명이 이날 오전 9시부터 4시간 파업에 들어가며 일부 라인이 멈췄다. 3공장은 2공장에 비해 충돌 강도가 훨씬 셌다. 조합원들이 공장을 점거하고 집회를 벌이던 중 회사 측 관리자들의 기습 해산 작전에 일부 조합원이 공장 밖으로 끌려 나가고 부상을 입기도 했다. 3공장에는 여성 조합원 30여 명도 함께 있던 상태였다.

    현장 조합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사내하청지회 3공장 대의원대표가 발언을 하던 도중에 관리자들이 대오 뒤에서부터 해산 작전을 시도해 대의원 대표와 노조 집행부 일부가 끌려 나갔다. 이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해 20여 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 사내하청지회 대의원 역시 관리자들에 의해 공장 밖으로 끌려났다 정규직 대의원들의 항의로 풀려나기도 했다.

    20여명 병원으로 후송

    3공장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현장 순회를 돌며 대체인력 투입을 저지시켰으며, 정규직 대의원들과 결합해 한 때 라인을 점거하기도 했다.

    현재, 2공장은 1시부터 정상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3공장은 해산하는 조합원들을 상대로 용역업체 직원이 폭력을 휘두르고 있어 부상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산 조합원에 대한 연행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는 1공장은 사내하청지회 핵심 간부들과 조합원 500여 명이 계속 점거하고 있다. 이날 오후 5공장 정규직 사업부 대표들이 컵라면과 생수, 김밥 등을 전달했으며, 1공장 정규직 대의원들은 대체인력 투입시 단호히 대처한다는 입장을 모았다.

       
      ▲ 2공장 비정규직-정규직 조합원들이 회사 측 관리자들과 마찰을 벌이고 있다.(사진=사내하청지회)

    현재 1공장에는 무선 인터넷이 끊긴 상태며, 단전․단수조치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사내하청지회는 6가지 요구를 현대차지부 확대운영위에 전달하기로 했다. △대체인력 투입 저지 △물품 (식량)․의료․통신 지원 △용역경비 추방 △경찰병력 추방 △농성장 침탈시 지부 파업 △릴레이 농성 결합 등이다.

    아산, 전주 상황도 급박하게 진행돼

    아산과 전주 상황도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 아산 사내하청지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고, 200여 명의 조합원이 농성을 통해 라인을 일시 정지시켰다. 하지만 회사 측 관리자들이 투입돼 마찰이 발생했다. 관리자들은 100여 명의 조합원을 공장 정문 밖까지 끌어냈으며, 남은 100여 명의 조합원이 농성을 벌이다 현재 해산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송성훈 아산 사내하청지회장 등 3명이 관리자들에 끌려갔다 나왔으며, 현재까지 5명이 부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전주공장 사내하청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재 현대차 사내하청 3지회(울산․아산․전주)는 긴급쟁대위 등을 개최하며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 상황에 따라, 향후 투쟁 지침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며, 현대차 정규직 노조(현대차지부)는 이날 오후 확대운영위를 개최하고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입장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 측은 울산 공장 본관 앞에 컨테이너 설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날 ‘함께 가는 길’이란 제목의 소식지에서 “하청노조의 불법라인 점거, 폭력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사내하청지회의 파업에 대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