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예사롭지 않다"
    By 나난
        2010년 11월 16일 05: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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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법원의 불법파견 판결을 외면한 채, 사내하청 회사의 위장성 폐업과 개업을 밥먹듯 하면서 극심한 고용불안 상태를 유지시키고 있는 현대차 재벌에 맞선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예사롭지 않다. 분노한 노동자들의 투쟁 열기가 고조되면서 아산과 전주로 열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정규직 노동자들이 가세하는가 하면, 진보정당을 비롯한 연대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투쟁 분위기 확산, 연대 활발

    노동계 안팎에서 이번 싸움의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싸움의 발원지인 울산의 투쟁 강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울산 1공장을 점거하고 있던 현대차 울산 사내하청지회는 16일 오후 5시 30분 경  1공장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1,000여 명의 조합원 중 400여 명을 2~3공장으로 분산 배치했다. 노조는 해당 공장에서 농성을 진행하며 회사 쪽의 대체인력 투입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공장은 가동이 중단된 상태며, 이곳에서 조립되는 액센트, 베르나 등 소형차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점거 농성이 2~3공장까지 성공적으로 확산될 경우 생산 중단 사태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회사의 대응책이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2공장은 산타페와 아반떼 베라크루즈, 3공장에서는 아반떼와 i30 차종이 조립된다. 

    15일 새벽부터 점거 농성에 들어간 1공장에는 야간조 등 800여 조합원에 주간조가 가세하며 그 수가 1,000여 명으로 증가했으며, 여성 조합원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의 ‘분산 투쟁’ 지침에 따라 현재는 550여 명 정도가 1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아산․전주 사내하청 노조도 연대투쟁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현대차 아산 사내하청지회는 16일 잔업거부에 이어 야간조 4시간 파업을 벌이기로 했으며, 전주 사내하청지회는 16일과 18~19일 잔업거부 및 20일 특근거부를 결의한 상태다.

    주목되는 정규직 연대

    주목되는 것은 정규직 조합원들의 연대투쟁이다. 울산 사내하청 노조에 따르면 정규직 각 사업부 대표가 16일 농성현장을 방문하며 지지의 뜻을 전했으며, 1공장 정규직 조합원들은 사내하청 노조 조합원들이 점거하고 있는 현장에서 중식집회를 갖고 보고대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서는 700여 명의 정규직 조합원이 참여했으며, 사내하청 노조의 투쟁 상황 등을 공유했다.

    정규직 조합원들로 구성된 현대차 노조(현대차지부)는 17일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번 사내하청 노조 투쟁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지부 관계자는 “확대운영위는 이미 예정돼 있던 것으로, 다른 사안들을 논의하며 사내하청 노조 파업에 대해서도 지부 차원의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 정규직 노조(현대차 전주위원회)는 이날 사내하청 노조의 잔업거부에 회사 측이 대체인력을 투입하자 이를 저지하고 트럭 2공장을 점거하고 있으며, 아산 정규직 노조(현대차 아산위원회) 역시 대체인력 투입에 대비해 대의원과 현장위원을 동원, 이를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노동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번 투쟁의 수위는 점차 높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노동자들의 파업 동참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농성 진압에만 골몰하고 있는데 대한 노조의 대응책 차원에서라도 높은 강도의 투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사내하청 3지회(울산․아산․전주)는 현대차의 교섭 해태와 대법원, 고등법원의 “불법파견, 근무기간 2년 이상 정규직 지위” 판결에 따른 회사측의 후속조치 등의 요구를 내걸고 쟁의행위 수순을 밟아, 11월 말 경 투쟁을 결의한 상태로, 사내하청 업체 폐업으로 시작된 투쟁이 “불법파견 해소 투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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