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좌파가 모였다?
    2010년 11월 16일 03: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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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내 진보를 자임하는 30~40대 정치인들이 17일 ‘진보행동’이란 당 내 모임을 발족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삼수회’(세번째 수요일 만나는 모임이라는 뜻)라는 이름으로 활동해 온 이들은 지난 10월 전당대회에서 이인영 현 최고위원을 단일후보로 내보내 4위로 당선시킨 바 있다. ‘진보행동’은 이번에 전현직 의원과 광역단체장 등 총 42명으로 삼수회를 확대 개편한 것이다.

민주당 차기 리더급들 포진

‘진보행동’에는 이인영 최고위원과 송영길 인천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광재 강원도지사 가 포함되어 있으며 우상호, 조정식, 백원우, 서갑원, 강기정 의원 등 민주당의 차세대 정치 리더급들도 포진해 있다. 여기에 지난 최고위원 경선과정에서 이인영 후보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다소 멀어졌던 최재성 의원 등도 다시 포함되면서 균열을 메웠다.

이들은 그동안 386의 주축으로 각각 정동영, 정세균, 손학규, 김근태 등의 선배 정치인들 계파로서 활동해 왔으나, 지난 지방선거를 지나면서 독자세력화를 시작했으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그 영향력을 입증했다. 그러한 이들이 ‘진보행동’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민주당 내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존 삼수회 회원이 17, 18대 전현직 의원들만을 대상으로 해 20여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번 세력개편을 통해 회원이 42명으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손학규 지도부가 최근 진보적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들의 영향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손 대표는 결정한 지명직 최고위원인 김영춘 전 의원도 회원이다.

관심이 가는 대목은 이들이 2012년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우상호 운영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 총선과 대선을 대비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우리 나름대로의 공식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며 “문호도 개방하고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도 내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은 ‘진보적 가치’를 중심으로 야권연대와 통합 등에서도 역할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공식명칭을 ‘진보행동’으로 정한 것도 진보적 가치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민주당 지도부 목소리와는 별개로 자신들의 정체성에 맞는 ‘독립행보’를 한다는 계획이다.

지향하는 가치, 정책 아직 없어

그러나 삼수회 시절부터 이들이 공동으로 내세울 수 있는 가치적-정책적인 내용물은 부재한 상태다. 전당대회를 거치며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선 만큼 그동안 삼수회(진보행동)는 선거대응 기구에 가까웠다. 진보진영 인사들이 민주당 내 진보블록화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아직까지는 진보적 정책을 말하려 하는지, 당내 계파 정도인지 보여진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17일 오후 출범식을 통해 공식행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민주당내 진보정치 블록을 표방한 진보행동은 지자체 선거에서 몇몇 회원이 단체장 선거에 당선되었으며, 전당대회에서 이인영 전의원을 최고위원에 진입시킨바 있다”며 “향후 정치현안에 자기 정체성에 맞는 목소리를 내면서 사실상 독립적인 행보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행동은 향후 복지, 평화등 각종 현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며, 특히 4대강, 민생현안 등 국민과 함께하는 현장 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또한 정당 민주화, 야권 연대 및 통합 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 “시대가 진보적으로 바뀐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내용적으로 진보를 표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직까지는 자신들이 민주당 내에서 진보라고 얘기하지만 구체적 알맹이가 보여진 것이 없어 국민들이나 진보진영은 시간을 두고 바라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용적 진보 없이 단순히 민주당 구 주류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세력화하는 것이라면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어떤 식의 정치활동을 할지, 복지 문제나 한미FTA 등 대외관계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비정규직 노동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하려 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진보개혁, 민주당 그리고 486’이라는 주제로 출범기념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주제별로 각각 김호기 연세대 교수와 정상호 명지대학교 국제한국학 연구소 교수, 임종석 전 의원이 발제를 맡을 예정이다. 또한 이들은 11인 운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며 우선 운영위원장을 우상호 전의원이 맡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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