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부채와 저임금에 허덕"
    By 나난
        2010년 11월 13일 06:3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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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노동자의 51.6%가 부채를 안고 있으며, 이 중 40.5%가 1,000만 원 이상의 부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유니온이 오는 13일 전태일 40주기를 맞아 2010년 2~30대 청년 노동자의 생활, 노동실태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인천, 대전, 청주, 부산지역에서 거리설문을 통해 지난 10월~11월 약 2달간 61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대 청년노동자 중 25.8%가 1,000만 원 인상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100만원에서 1,000만원 사이 부채를 안고 있는 비율은 35.1%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의 25.8%가, 30대의 57.5%가 1,000만 원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다.

    20대 청년노동자 중 34.8%는 학자금으로 인해, 31%는 주거문제로 인해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부족으로 인한 부채도 9%로 집계됐다. 30대 청년노동자의 경우 54.6%가 주거비로 인한 부채를 지고 있었으며, 생활비부족으로 빚은 10.1%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청년노동자의 15.3%가 월 10만 원도 저축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 41%와 본인 소유의 집을 보유하고 있는 13.1%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월세와 전세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아울러 조사에 따르면 청년노동자의 70%가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61.6%가 200만 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졸학력의 경우 71.4%가 150만 원 미만의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세 미만의 청년노동자의 경우 29.2%의 임금은 100만 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비정규직 청년노동자의 46.7%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노동조합 가입률 역시 낮게 나타났다. 20대 초반 청년노동자의 93.4%가 노동조합 미가입 상태였으며, 20대 후반의 경우도 93.3%가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지 않았다.

    고용보험을 통해 실업급여를 수급 받은 청년노동자는 2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청년노동자의 40%가 ‘자발적 이직도 실업급여 수급을 가능케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따르면, 21.4%가 임시계약직이거나 시간제 등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유니온은 “최근 한 여대생이 700만 원의 학자금 빚을 갚지 못해 자살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며 “이것은 이미 특별한 사고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상당수의 청년노동자가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저임금과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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