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정부 차별 작태 참을 수 없다"
    By mywank
        2010년 11월 08일 01: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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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난 5일 서울민중국제회의에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폴 퀸토스(Paul L. Quintos) 씨가 입국을 거부당했다. 필리핀 국적의 그는 국제개발원조 NGO ‘이본(IBON) 재단’ 활동가이며, 8일 ‘세계경제 대안 모색: 금융통제와 고용․복지지출 확대’라는 국제포럼에 발표자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폴 퀸토스 씨는 아무런 합당한 근거를 고지 받지 못한 채 입국 불허를 통보받았다. 폴 퀸토스 씨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합당한 이유를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한국 정부 측으로부터 “NO”라는 답 이외에는 아무런 대답을 받지 못했다.

    입국 거부된 이유 묻자 "NO"

    #2

    법무부는 강제추방된 폴 퀸토스 씨에 이어, 필리핀 국적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조합 대표자 5명에 대해 추가로 입국 불허 조치를 강행했다. 이들은 서울국제민중회의 참석차 지난 6일 방한했으나, 입국 거부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소명의 기회 없이 입국을 거부당하고 곧바로 추방당했다.

    필리핀 활동가들은 모두 필리핀 한국대사관으로부터 비자를 발급받은 상태였다. 지난 7일에도 필리핀 국적 여성활동가인 조안 버니스 코로나시오 씨가 입국 거부 조치를 당했다. 한편 또 최근 네팔(3명), 인도네시아(2명), 파키스탄(1명) 국적 활동가들도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

       
      ▲8일 국제 노동,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국가 활동가들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탄압을 규탄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최근 일부 국가의 시민사회단체 및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한국 정부로부터 입국이 거부되고 강제 추방된 것과 관련해, 국제 노동·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8일 오전 11시 서울국제민중회의가 열리는 서강대 예수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찰스 산티아고(Charles Santiago) 말레이시아 국회의원은 “G20 정상회의에는 각국의 정부 관리와 기업인들이 모이는데, 국제 시민사회단체들도 대안적인 세미나를 조직할 권리가 있다”며 “필리핀 활동가들을 추방한 것에 대해 한국 정부는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이는 G20 정상회의 참가국 정부 관리와 기업인들에 대하는 것과 전혀 다른 태도”라고 지적했다.

    "남반구 개도국에 차별적 정책 펼쳐"

    그는 또 “특히 한국 정부는 남반구 개발도상국 국가들에게 차별적이고, 부당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이는 인종차별적인 처사이며, G20 정상회의와 관련된 대안적인 목소리를 차단하려는 것이다.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작태를 절대 수용할 수 없고,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국제 농민단체 ‘비아캄페시나’의 사무총장(인도네시아인)을 대신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금순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필리핀 활동가들의 인권이 침해당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인도네시아인인 비아캄페시나 사무총장 역시 비자 발급이 거부돼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신흥개발국가 활동가들에 대한 이 같은 조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G20 정상회의에는 인도네시아의 정부 관리와 기업들은 참석 대상인데, 왜 인도네시아 농민단체 활동가는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는지 묻고 싶다”며 “이는 G20 정상회의가 농민, 민중들을 위한 회의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임스 쵸쵸 (James Tyotyo) 남아프리카공화국 노총 수석부위원장은 “한국에 도착했을 때 동지들의 입국이 거부되고 강제 추방됐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며 “G20 정상회의는 단지 ‘토크쇼’에 불과하다고 본다. 경제 및 금융위기에 대해 대처를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노동조합 및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의 권리를 탄압하는 한국 정부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는 토크쇼에 불과"

    후미 스즈키 세계여성행진 활동가는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 정부는 세계화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환대하고 받아들이면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남반부 국가들의 목소리와 여성, 노동자, 농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를 거부하는 행태는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톰 쿠차르츠(Tom Kucharz Spain) ‘우리 세상은 상품이 아니다 네트워크’ 활동가는 “한국 정부는 인권을 침해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전국노동자대회만 하더라도 한국 정부는 경찰을 동원해 강경한 조치를 취했는데, 이런 폭력적인 대응은 비판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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