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륭 이어 동희오토도 합의
    By 나난
        2010년 11월 02일 08: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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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모닝’을 생산하는 100% 비정규직으로 이뤄진 동희오토 노동자 투쟁이 5년 만에 끝났다. 동희오토 사내하청 출신 해고자 9명이 전원 복직하기로 노사 간 잠정합의를 이룬 것이다. 기륭전자에 이어 간접고용 문제를 놓고 장기투쟁을 벌여온 사업장들의 합의가 이어지며 잇단 ‘승전보’가 울려오고 있는 셈이다.

    금속노조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와 사내하청업체들은 2일 오후 4시 30분 경 △해고자 9명 복직 △일시금 각 1,000만 원 지급 △복직대상자 고용보장 노력 △고소고발 등 취하 △금속노조 조합활동 인정 △원청사 동희오토(주)의 합의사항 적극 지원 등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9명의 해고 조합원은 2011년 6월말, 2011년 12월말, 2012년 6월말 등 3차례에 걸쳐 3명씩 순차적으로 복직하게 된다. 복직 시 업무는 해고 전 수행 업무로 하되, 업체 폐업이나 공정개선, 공정폐지 등에 따라 불가피할 경우 본인과의 협의에 따라 타 부서로 배치하는 것으로 노사는 합의했다.

       
      ▲ (자료=금속노조)

    특히 원청인 동희오토(주)는 노조와 사내하청업체 간 합의가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하는 의미로, 이번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동희오토 사내하청 노사는 오는 3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금속노조에서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백윤 동희오토 사내하청 지회장은 “복직이 확정됐다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간접고용 투쟁에 대해 예전에는 투쟁 주체를 지원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자기 문제로 받아 안고 함께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농성을 벌인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정당의 연대 투쟁이 병행되지 않았다면 끌어내기 힘든 합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합의는 공동투쟁의 성과인 만큼 향후 또 다른 비정규직 투쟁에 많은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로부터 외주 위탁받아 ‘모닝’을 생산하는 동희오토(주) 생산직 900여 명의 노동자 모두가 사내하청 비정규직으로 이뤄져 있다. 임금은 최저임금이 조금 넘는 수준이며, 강도 높은 노동강도로 인해 평균근속년수가 1년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희오토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지난 2005년 노동조합을 설립했으며, 이후 업체폐업과 개별적 계약해지, 징계 등을 통해 100여 명의 조합원이 해고됐다. 조합원들은 복직과 노조 인정 등을 촉구하며 충남 서산 공장 앞에서 농성을 벌여왔으며, 지난 7월부터는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정몽구 회장과의 직접교섭을 요구하며 노숙 농성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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