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오늘도 '니가 사는 그 집' 앞에
        2010년 10월 29일 05: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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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랫목의 임자들

    "내가 어젯밤에 침낭을 따뜻하게 덥혀놨거든. 근데 잠깐 나갔다 오니까 저 친구가 쏙 들어가 자고 있는 거야. 거긴 아무도 안 건드리는 내 지정석인데 난 옆 텐트에서 달달 떨었잖니?" -진보신당 서울시당 신언직 위원장

    지난 26일. 동희오토 농성 107일 현대기아차 본사 앞 상경농성 27일째 여느 장기투쟁사업장 농성장이 그러하듯 농성장의 좋은 잠자리 쟁탈전은 마찬가지로 일어났나 보다. 날씨가 가을에서 겨울로 갑자기 넘어가 장롱 속 두꺼운 외투를 꺼내야 했던 지난 27일, 현대기아차 본사 앞 동희오토 농성장서 신언직 위원장이 간밤의 아쉬움을 말한다.

    지정석이라. KTX도 아니고 농성장의 지정석은 상대적으로 연로한 농성자를 위해 배려된 농성장의 ‘아랫목’이다. 아스팔트 바닥에 깐 스티로폴 바닥에 아랫목이 따로 있겠냐만은 농성장 최고 연장자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와 신언직 위원장은 나이로 보나 농성기간으로 보나 그야말로 상석의 임자다.

       
      ▲이른 아침 농성장 풍경(사진=박은지)

    "MB정권 들어 노동자 구속자가 더 적어"

    "MB정권 들어 노동자 구속자가 더 적어. 거의 없다니깐."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
    "하긴 노무현 정권 때 노동자가 1050명 구속됐는데 말이야" -이재웅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사람들이 구속자가 없다고 대통령이 잘해서 그런 줄 알아요. 거참 어이 없게. 그게 투쟁을 안 해서 그런 거야" -조희주 대표

    그랬다. 이명박 정권 들어 구속된 노동자 수도, 노동열사도 눈에 띄게 줄었다. 참여정부 당시 우리 곁을 떠났던 열사들 배달호 님, 허세욱 님, 김주익 님 등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MB정부 이후엔 노동열사 투쟁이 없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살인당한 노동자들이 쌍용차에서, 기륭전자에서, 구미KEC에서, 그리고 동희오토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혹자는 ‘이 정부엔 요만치의 기대도 없어서’라고 간단히 설명한다. 간단히 정리할 수 없는 문제지만, 이 정권의 공포 정치 하에서 차마 고개를 들 수도 일어날 수도 없는 상황을 어느 누구도 쉬이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정몽구 ‘네가 사는 그 집’ 앞에서

    #PM 3:45 1인시위가 집회의 연장이라고?

    한남동 빌라촌에 자리 잡은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자택. 한남오거리에서 집회를 마친 이백윤 동희오토지회장은 정몽구 자택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길을 건너자 마자 수십명의 전경들이 둘러싸고 길을 막는다. 경찰이 밝힌 이유는 ‘집회의 연장’이라는 것.

    이백윤 지회장 (이하 이) "집회 끝나고 나 1인시위 하러 가는 거에요. 왜 이게 집회의 연장이냐고요"
    경찰(이하 경) "집회 마치고 조합원들과 연대해서 가는 거 아닙니까"
    "집회는 끝났어요. 새로운 장소에서 1인시위 하려고 왔어요."
    "집회의 연장입니다. 뒤에 조합원들 따라오지 않습니까?"
    "아니 저 분들이 몸에 피켓을 했어요? 구호를 외치길 했어요?"

       
      ▲1차로 경찰에, 2차로 용역에게 막힌 정몽구 자택 1인시위(사진=박은지)

    #PM 4:17 귀족의 사병에 막힌 1인시위

    잠시의 실랑이 후 뒤에서 지켜보던 조합원들은 가지 못하고 이 지회장과 취재진만 1인 시위 장소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정몽구의 빌라 입구에서 이 지회장은 또 한 무리의 검은 옷들에게 막히고 만다. 봉건시대 귀족의 사병이 그러했을까. 검은 옷을 입은 용역직원들은 철통 같이 입구를 막아섰다.

    "공유지에 내가 이렇게 가겠다는데 용역깡패들이 막고 있잖아요. 이거 어떻게 조치하실 거에요? 조치를 취해주세요. 제가 위법한 행위를 하고 있어요?"
    "고소하실 거에요? 고소하신다고 하면 처벌해줄게"
    "고소를 하라고요? 경찰관 눈 앞에서 불법행위를 하고 있는데, 이건 그냥 놔두실 거고?"
    "고소하면 해줄게. 이사람들도 현대 보안팀에서 썼을 거 아녀? 처벌해달라면 해줄게"
    "불법행위가 일어나고 있잖아요! 지금 당장 제가 통행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이 양반아. 처벌해준다니까 가만 있어봐봐 지금. 이 사람이 내가 비키라고 한다고 이 사람들 비키겠어?"

    경찰은 계속 순찰차를 부르네, 112에 전화를 하네 저만치에서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다. 시간은 흐르고 뉘엇뉘엇 해는 넘어가고 있었다. 누군가 어이 없는 외침을 던진다. "요즘 경찰은 지나가다 도둑 만나면 112 신고하겠네요"

    #PM 4:32 "정몽구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공유지는 못 사는 거야"

    그의 통행을 자유롭게 할, 그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줄 공권력은 도착하지 않는다. 시간은 흐르고 이젠 좀 지친다. 그 쪽 빌라에서 일하시는 중국교포로 보이는 40대 아주머니가 오셔서 "여기 못 지나가요?"라며 어눌한 한국어로 말하신다. 자장면 그릇을 찾으러 온 중국음식점 아저씨도 지나갔다. 하지만 그에게는 열려 있지 않은 사병의 문이다.

       
      ▲집회 발언 중인 이백윤 동희오토 지회장(사진=박은지) 

    "왜 내가 걸어갈 수 있는 공유지를 막냐고. 차가 제주도서 오냐고"
    "나도 처벌하고 싶어요. 죽갔다고"
    "정몽구가 그렇게 대단합니까? 법위에 있냐고. 경찰관이 와서 비키라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냐고"
    "내가 함 해볼게 문 좀 열어줘. 응? 니들 왜 이래?"
    (경찰은 쇼맨십이 있었다. 용역들과 몸싸움 비슷한 걸 한다. 용역들에게 화도 낸다.)
    "아니 여기가 길인데 어딜 들어가고 말고 할 게 뭐 있어요? 여기서 우리가 몇 분을 기다리냐고"
    "내가 지금 여기 전화를 하고 있잖아. 나도 죽겠다니까."
    "정몽구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공유지는 못 사는 거야"

    정몽구 회장, 니가 사는 그 집 앞에서 1인 시위를 위한 1시간여의 실랑이 끝에 그는 농성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지나가던 시민이 그랬다. "1인 시위는 대통령 집 앞에서도 하는 거"라고. "니들이 그러면 안 된다"고. 그는 그 내일도 그 다음 내일도 그 집 앞에 간다고 했다. 아마 오늘도 그는 정몽구가 사는 그 집 앞에 서있을 게다.

    [인터뷰] 이백윤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장

    “지금은 목구멍에 가시 같겠지만, 우리 모두 금의환향할 것”
    “생떼시위? 불순분자?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사측 안쓰럽다”

    – 해고자들이 현재 서울에 올라와 서산을 오가며 투쟁 중이다. 공장에 있는 노동자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 일이 워낙 힘드니 분노의 마음은 갖고 있다. 공장에서 스티커 붙이기 투쟁 등을 진행할 때 원청에서 손을 못 댈 정도로 열의가 높았지만 이후 노조 건설 과정에서 해고당하는 조합원들을 보고 불만과 열망은 있으나 생존을 걸고 투쟁하긴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 현재는 2005년 내가 입사할 때보다 노동강도가 더 높아졌다.

    당시엔 시간 당 30대를 생산했지만 지금은 46대를 생산하는데 인원은 거의 늘지 않았다. 서산에서 버스를 타면 사내하청지회 투쟁 관련해서 지지하는 말씀도 많이 해주실 정도로 공동의 분노는 높지만 무모하게 달려들지는 못하는 상황인 것 같다. 사실 이길 가능성이 눈에 보여야 움직이는데, 진정성에 기반한 신뢰는 있지만 힘을 기대하는 신뢰는 얻지 못했다.

    – 해고 2년이 넘었는데 생활 문제는 어떻게 하나?

    = 금속노조 지원금이 조금이나마 있었지만 거의 끊겼다. 카드 돌려막기로 겨우 지내고 있다. 아무리 안 쓰고 안 먹고 지내더라도 기본경비가 있고, 가족이 있는 조합원들은 더욱 대책이 없다. 최근 투쟁이 더 길어질 것을 대비해 CMS 후원을 조직 중이다. 흔히들 장기투쟁 사업장은 반은 노가다 뛰고 반은 투쟁하는 식으로 운영되는데, 조합원들이 투쟁에 올인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 현재 장기투쟁 사업장들을 비교해 보면, 동희오토는 기륭전자에 비해 교섭의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이에 대한 대책은 뭔가?

    = 첫째는 사회적 압력을 넣는 것이다. 이런 식의 극악한 간접고용 구조를 폭로해서 확산시키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다. 둘째는 현장 노동자들을 조직해 안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실제 노조가 조직되고 라인을 멈추지 않으면 싸움은 승리할 수가 없다.

    그래서 원직복직과 노조활동 인정이 중요한 문제다. 처음엔 농성을 한 두 주 생각하고 시작했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그동안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고 버텨왔던 조합원들이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절대 집에 돌아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우리 모두 금의환향하기로 결의를 모았다.

    현대기아차 본사 입장에서는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하청공장 사람들이 올라와서 압력을 행사하는 게 목구멍에 낀 가시처럼 부담될 것이다. 하지만 동희오토의 요구를 들어주는 선례를 남기기 싫어 버티고 있는 모양새다. 우리는 질기게 버티겠다. 현대건설 인수 건과 지역운동 공중전 외부압박, 정몽구 그림자 투쟁 등으로 우리의 문제를 인식시키겠다.

    – 농성장 분위기가 밝은 편이다.

    = 농성장을 지켜주시는 동지들께서 헌신적으로 조합원 못지않게 결합해주셔서 그렇다. 완강하고 끝을 모르는 투쟁인데 활기와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계시다. 동희오토가 사업장 자체의 특수성이 있어서 앞으로 한국사회 고용구조를 어떻게 바꿀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 많은 분들이 착목하고 계시다.

    – 사측과 보수언론에서 조합원들을 전문 운동권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

    = 우리는 물리적으론 열세지만 도덕적, 사회적으로 우세임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생떼시위’, ‘불순분자’라고 공격하지만 우리의 투쟁력을 약화시키거나 순수성을 왜곡하고 있진 못하다. 사측은 사실 우리를 어떻게 공격해야 할지 모른다.

    국감 때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우리 조합원들의 소속을 두고 공격했다고 하는데 예상보다 확대되지 않더라. 그것도 역시나 도덕적 명분이 분명하고 힘의 우열, 도덕적 우열도 분명해서 그렇다. 이젠 그 문제가 신경 쓰이진 않는다. 그런 얘기들은 먹혀들지 않는다.

    불순분자 등 색깔 입히기, 테러분자 같은 구시대적 표현은 치졸하고 옹색하기까지 하다. ‘정몽구가 해결하라’는 플래카드를 출근하는 임원들 보라고 달았더니 그걸 가린다고 또 플래카드를 달았더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짓이다. 사측이 안쓰러운 생각까지 들었다.

    – 농성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연대 사례를 소개해 달라.

    = 루시아, 스키니진, 삼출이와대치 등 진보신당 당원들이 직장 출근하기 전에 왔다가시고 밤에는 새벽까지 많이 지켜주셨다. 그 중 유용현 형님은 자기 지역인 부천에서 월 2회 거리집회를 하겠다고 “피켓을 빌려달라”, “와서 발언을 해달라” 말씀해주셨다. "얼마든지, 무슨 일이 있어도 가겠다"고 답했다. 농성에 결합하는 것을 넘어서 자기 지역, 자기 공간에서 그런 실천을 고민하시는 게 흐뭇하고 뿌듯했다.

    – 투쟁이 길어지다 보니 내부 갈등도 없지 않겠다.

    = 조합원들의 패배감과 허무감이 가장 문제였다. 동희오토는 365일 구조조정이 가능하고 실질적인 무노조 사업장으로 언제든 노조를 말살할 수 있는 기발한 고용구조를 갖고 있다. 조합원들이 힘들어하고 떠난 이유는 생계문제보다 불투명한 전망 때문이었다.

    ‘이렇게 하면 희망이 보이겠구나’ 이런 게 없으니 심리적 압박감이 크다. 해고가 2년이 넘으니 사람이 걍팍해진다. 특히나 늘 긴장 속에 있으니 스트레스가 말이 아니다. 조합원들이 착해서 이만큼까지 왔다.

    – 복직이 된다면 뭘 제일 하고 싶나?

    =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 일이 끝나면 동료들과 호프집에서 치킨에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 가족들은 뭐라고 하나?

    = 어머니는 해고된 사실은 아시지만 지금 이러고 있는 건 모르신다. 요즘은 결혼하라고 성화시고. (웃음) 언론을 잘 안 보셔서 다행이다.

    ‘농성폐인’, 누구나 궁금해하는 그들의 정체는?

       
      ▲‘삼출이와대치’가 끓여놓고 간 김치찌개로 시작한 아침식사(사진=박은지)

    ‘농성폐인’ 3인으로 불리는 진보신당 당원 ‘루시아’님, ‘스키니진’님, 그리고 강남촛불 ‘꺄아아’님은 직장 출근 전에 농성장에 들르고 최근 이후 또 나타나 새벽까지 농성장을 지키는 그야말로 ‘농성폐인’으로 불리웠다.

    여기에 농성자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사람도 있다. ‘삼출이와대치’ 당원은 이날도 아침부터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김치찌개를 끓이고 있었다. 도봉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삼출이와대치’ 당원은 "인간들이 먹을 게 있어도 찾아먹질 않아"라며 투덜거린다.

    이 날 아침도 삼출이와 대치가 끓인 김치찌개로 시작됐다. 진보신당 당직자인 나에게 농성에 결합하고 있는 다른 단체 상근자가 "저 분들 직업은 뭐에요?"냐고 묻는다. 당원들의 활동방식이 놀랍고 신기하다는 것이었다. 직업활동가가 아니면서 투쟁사업장 농성에 헌신적으로 참여하는 이 농성폐인들은 그야말로 ‘연대’의 상징이다.

    ‘농성폐인’들의 지원은 농성장이 아닌 곳에서도 계속된다. 그 날 낮 부당하게 막힌 1인시위 현장 소식을 트위터에 올리니 누군가에 의해 끊임없이 리트윗된다. 다름 아닌 ‘농성폐인’ 중 한 명인 ‘루시아’ 님에 의해서다.

    “진보정당은 비정규직 의제의 전파자 그리고 해결자 돼야”

    한 달 가까이 농성에 결합하고 있는 진보신당 서울시당 신언직 위원장은 "지나다보며 만나는 하나로마트 비정규직노동자 아주머니들은 농성장 앞에서나 매장에서나 따뜻하고 공감어린 눈길을 주신다"며 "그러나 현대차 본사 직원들은 대부분 눈길을 피한다“고 말했다. 차갑게 보는 게 아니라 불편해 한다는 것. 지나가는 시민들 중에는 시끄럽다고 짜증내는 분들도 있지만 시민들의 응원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그는 "간접고용의 해결방법은 동희오토 같은 공장이 최소한 기아차 화성 공장처럼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후 진보양당 대표가 함께 공동행보로 기륭 동희 농성장을 방문하고, 국회에서는 함께 정치적 압박을 진행해야 한다”며 “진보정당은 비정규직 의제의 전파자이자 해결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TV토론 수준의 전국민적 토론을 제안하고 이끌어야 한다는 것.

       
      ▲현대차 사측에서 “정몽구가 해결하라”를 가리기위해 달아놓은 “기업경쟁력이 국가경쟁력” 플랜카드

    ‘목에 낀 가시’는 그냥 나오지 않는다

    날씨가 더욱 매서워 졌다. 노동자들이 길에서 보내는 겨울은 이제 제발 마지막이었으면 한다는 소망은 매한가지다. 하지만 당장의 도움을 위해 길에서 보내지 않은 겨울이 도저히 기억나지 않는 이들에게 ‘열조끼’를 공수해 보자. 이백윤 지회장은 "꼭 필요하단 건 아니고요"라며 말을 흘렸지만, 농성자들이 연대의 열조끼를 입고 있다면 겨울 거리에서 따뜻한 연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날 밤, 일터에서 업무를 마치고 온 분들이 많이 결합해 밤 10시가 넘으니 천막은 옹기종기 빼곡해 진다. 지금도 "정몽구가 해결하라"는 플랜카드는 "기업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라는 현대차 본사 측의 문구로 정확히 가려져 있다. 경쟁과 경쟁력, 그리고 국가경쟁력과 기업경쟁력, 그 말들이 머리를 맴돈다. 그들의 말대로 치더라도 ‘분규’는 경쟁력을 낮추는 일일 텐데, 농성장 침탈 같은 방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사병을 거느리고 사시는 그들에게 거리의 노동자들은 ‘목에 낀 가시’ 같을 것이다. 그러나 ‘목에 낀 가시’는 아무리 침을 삼키고 기침을 해도 저절로 빠져나오지 않는 법, 처음엔 달걀 삼키기로 해결될지 모르지만 오래되면 염증이 생겨 병원에 가야할지도 모른다. 그 가시가 자기 몸을 병들게 한다는 거, 한남동에 사는 그 분만 모르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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